시진핑 방북, 비핵화로 화웨이 파고 넘을까
시진핑 방북, 비핵화로 화웨이 파고 넘을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6.2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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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일정 북한 방문하는 시진핑
反화웨이 정책으로 난감해진 시진핑

김정은과 비핵화 논의 통해 돌파구 마련
새로운 메시지 내놓지 않으면 쉽지 않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한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14년 만의 일로 국제사회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사진은 지난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모습. (출처=노동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북한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14년 만의 일로 국제사회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사진은 지난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모습. (출처=노동신문)

[한국뉴스투데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방북에 국제사회는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상에도 없던 일정이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은 이번 방북을 매개로 해서 난제를 풀어보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중국 최고지도자 14년 만의 방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1박 2일 일정으로 북한을 국빈 방문하다. 중국 최고지도자의 방북은 14년 만의 일이다.

시 주석은 방북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번 달 초만 해도 시 주석이 방북한다는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가 매우 갑작스럽게 공개됐기 때문이다.

특히 다음 주 G20 정상회의 일정이 예정된 가운데 진행된 북중정상회담이기에 더욱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시 주석의 갑작스러운 방북은 다음 주 G20 회의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대내외적으로 난제에 부딪힌 시 주석은 G20 회의에서 결실을 갖고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시 주석이 방북을 계획하게 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내외적 압박 받고 있는 시진핑

시 주석은 대내외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 때문이다. 현재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에서 反화웨이 전선이 구축됐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여기에 중국 내에 상주하던 외국 기업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만약 미국이 환율 카드라도 사용하게 된다면 중국으로서는 걷잡을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 주석이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긴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시 주석과 아주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다음 주 G20에서 장시간 회담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이날 자료에서 “미중 정상이 역내 안보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제사회에서는 시 주석이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화웨이 정책에 대해 항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북한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시진핑 주석의 갑작스러운 방북을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석이라 보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정치권 안팎에선 시진핑 주석의 갑작스러운 방북을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포석이라 보고 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느닷없는 북한 방문 왜?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후 북한 비핵화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메시지는 G20 회의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시 주석이 이례적으로 북한 노동신문에 기고문을 실었다. 이번 기고문에는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북중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미국과의 대화에 다시 나서라는 뜻을 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핵화를 위해 미국이 요구하는 조건을 어느 정도 맞춰주는 선에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인민일보는 “시 주석의 방북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국의 결심을 보여 주고 대국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실현은 대세적 흐름이고 국제사회의 보편적 기대”라면서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에 특수한 중요 작용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가 새로운 진전을 거두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핵화 불씨 과연 되살리나

이에 비핵화의 불씨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시 주석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한차례 통화를 하면서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가 어떤 것인지 파악했다.

이제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한 후 G20 회의에서 미중정상회담을 통해 절충점을 찾아 종국에 비핵화의 길로 들어서게 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코너에 몰린 시 주석이 북한 비핵화 카드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셈이다.

다만 무역협상의 이견을 좁히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미국의 입맛을 모두 맞출 수 없는 시 주석으로서는 난색을 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북중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카드가 나온다고 해도 명확한 카드는 아닐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런 이유로 비핵화 길은 아직도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핵심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내용을 어떤 식으로 매듭을 짓느냐의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이 중재자로서 확실한 역할을 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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