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 후보 윤석열은 누구?
차기 검찰총장 후보 윤석열은 누구?
  • 이근탁 기자
  • 승인 2019.06.22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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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고시 9수 늦깍이 검사, 파격등용
검찰 內 대표 강골 ‘특수통’ 원칙주의
적폐청산 의지 반영, 선배 기수 줄사퇴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 종료가 약 1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임으로 윤석열 서울지검 검사장이 내정됐다현직 검사장이 기수 문화와 상관없이 검찰 수장으로 내정되면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검찰 내 주요 인사들의 줄사퇴가 예고된 상황이다과거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의 여파로 좌천되고정권이 바뀌자마자 다시 검찰 실세로 떠오른 윤 후보자의 행보에 여론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편집자주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 '윤석열' (사진/뉴시스)
▲차기 검찰총장 내정자 '윤석열'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윤석열’ 검사장을 내정했다

현직 지검장인 윤 내정자가 고검장이자 사법연수원 선배 40명을 재친 파격인사의 주인공으로 발표되면서 검찰 조직의 기수문화를 깨버린 개혁의 시발점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총장 임명 의지가 확고한 만큼 추후 인사청문회에서 치명적인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는 한 윤 내정자의 총장행은 확실시된 상황이다.

 

늦깎이 검사검찰총장 내정 

윤석열 후보자는 1960년 부친 윤기중 연세대 통계학과 명예교수와 모친 전 이화여대 교수 사이에서 태어났다.

교육자 집안에서 자란 그는 1979년 충암고, 1983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윤 후보자는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지만 2차에서 탈락하는 등 8년간 낙방하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94년 사법연수원(23)을 수료했다그와 함께 연수원을 수료한 동기로 주광덕’ 한국당 의원박범계’ 민주당 의원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있다

9수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법조계에서 늦깎이 검사로 통했으며연수원 동기들은 물론 일부 선배 검사들로부터 이라고 불렸다특히 그의 평검사 시절 79학번 대학 동기들 몇몇은 이미 부장검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늦깎이 윤 검사의 첫 발령지는 대구지방검찰청이었다이후 춘천수원서울 등 지방검찰청에서 근무하다 2002년 퇴직하고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공직을 내려놓은 지 1년 만인 2003년에 광주 지방검찰청 경력직 검사로 재임용됐으며 2006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발령된 이후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자금 사건현대차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사안을 맡아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검사생활을 시작한 지 13년 만인 2007년 부장검사로 승진하고 대전 논산지청장대검찰청 중수 1, 2 과장 등을 거쳤으며, 2012년 서울 중앙 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로 발령돼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당시 윤 후보자는 수사 과정에서 상부 보고 없이 국정원 직원 3명을 체포한 것이 문제가 돼 대구 고등검찰청으로 좌천됐다하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검사장으로 파격 승진해 서울지검으로 다시 복귀했다

부장검사였던 그가 검사장으로 승진한 것은 차장검사대검찰청 차장 등 검찰 직급 3단계를 뛰어넘은 파격 인사다.

 

특검소신 발언원칙주의 

윤 후보자는 검찰 내에서도 특별수사에 정통한 특수통으로 알려졌으며이명박 다스’ 사건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에 대한 특별수사팀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또한 법조계에서 윤 후보자는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대학생 시절 5.18 광주 민주화운동 모의재판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하고 한동안 강원도에서 도피생활을 한 것은 동기들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다

그는 검사생활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뇌물수수 혐의), 사법연수원 2기 선배인 양승태 전 대법원장(사법농단)을 구속했으며정몽구 현대차 회장, SK 최태원 회장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줄줄이 기소하면서 대기업 저승사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법조계와 정치권은 물론 재계까지 윤 후보자의 총장 내정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다.

정부는 윤 후보자에 대한 총장 내정을 발표하면서 검사 재직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검찰개혁과 적폐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 인물로 평가했다

윤 후보자에 대한 검찰총장 임명 의지가 엿보이는 가운데 오는 7월 24일 문무일 검찰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대로 윤 후보자의 취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검찰 조직에서 후배 기수가 수장(검찰총장)이 되면 선배 기수들이 자진 사퇴하는 관례가 있어 현직 고검장대검찰 차장급 인사들의 줄사퇴가 예고된 상황이며 실제 지난 20일 봉욱 대검찰청 차장(18)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검찰의 기수문화를 무시한 파격인사를 감행하면서 검찰개혁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근탁 기자 maximt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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