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시위 ‘구설수’ 논란은 채식주의 악영향
[한국뉴스투데이]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여성이 무한리필 고깃집에 들어가 피켓을 들고 “육식은 폭력”이라고 외쳐 논란이다.
최근 동물 구호단체 ‘서울 애니멀 세이브’소속 활동가로 알려진 A씨는 자신의 SNS에 ‘첫 방해시위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A씨가 무한리필 음식점에 들어가 ‘음식이 아니라 폭력입니다’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지금 여러분들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은 음식이 아닌 동물”이라며 “동물을 살해하지 말라”고 외치는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여성은 이어 “돼지도 돼지답게, 소도 소답게, 다른 동물도 동물답게 살 권리가 있다”며 “돼지 목숨은 돼지에게 있고 삶의 결정권은 그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당시 테이블마다 식사 중인 손님이 가득한 상황이었다. 식당 직원들이 제지했지만 소리를 지르며 식당 내부를 활보하기도 했다. 영상 촬영자로 추정되는 다른 여성은 가게 사장으로 보이는 남성이 시위를 제지하려 하자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A씨는 영상을 올리며 “방해시위는 누군가와 싸우거나 비난하는 등 폭력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날 이 여성의 행동이 소위 비폭력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방해시위’라는 행위다. 그러나 동물권을 우선시하며 타인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것이 옳냐는 지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육류를 다루는 일반 사업장에 들어가 영업을 방해하고, 가게 직원과 손님의 얼굴을 그대로 영상에 노출하며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비인도적인 도살을 하는 도축장이 아닌 일반 식당에 들어가 자영업자를 곤란하게 했다며 더욱 비난받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시위로 공감보다 반발을 샀다”며 “채식주의자의 이미지가 더 나빠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일부에선 “육식이 폭력이 아니라 시위 방법이 너무 폭력적이라 충격이다”는 의견이다.
해당 영상은 약 46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논란이 예상된 듯 이 채식주의자는 “방해시위는 누군가와 싸우거나 비난하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만약 사람들이 불편함이나 긴장을 느낀다면 그건 동물이 처한 현실에 대해 인지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방해시위의 목적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시위를 두고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서울 마포구의 한 채식주의자 B씨는 “이번 시위는 방법이 잘못됐다고 본다. 예전 화재가 되었던 배달의 민족 ‘치믈리에’ 이벤트에서 했던 시위와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손님의 얼굴을 고스란히 노출한 점, 도축장이나 대기업이 아닌 자영업자를 노린 점 등이 비열하다고 느껴진다. 이번 일로 채식주의자를 싸잡아 욕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소수의 채식주의자의 목소리가 가시화되고 힘을 얻기 위해서는 불가피했다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