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남양·일동후디스 ‘병원 리베이트’ 아직도?
매일·남양·일동후디스 ‘병원 리베이트’ 아직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6.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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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매일유업 앱솔루트, 남양유업 임페리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좌측부터)매일유업 앱솔루트, 남양유업 임페리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한국뉴스투데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등 분유 빅3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포함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불법 거래를 전담하는 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를 통해 이뤄졌다. 이에 병원용 분유 납품 리베이트 등 분유업계의 만연한 불법거래에 대한 조사라는 추측이다.

매일유업의 앱솔루트 시리즈, 남양유업의 아이엠마더·임페리얼, 일동후디스의 산양분유·트루맘 등 분유 빅3 업체의 분유들은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인 생후 6개월 이내 신생아들이 먹는 조제분유다.

소화기능이 약한 신생아들은 태어나는 순간 먹는 첫 번째 분유를 꾸준히 섭취한다. 다른 제품으로 바꾸면 설사를 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에 분유업체들은 산부인과와 조리원 등에 리베이트를 주면서 분유를 팔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조제분유시장의 7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은 병원 리베이트에 아낌없이 비용을 쏟아부었다. 리베이트에 대한 대가는 독점 납품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매일유업은 영업보증금이라는 명목으로 산부인과 병·의원에 4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줬다. 매일유업이 돈을 빌려준 병원은 모두 45개로 총 240억원 규모다.

30억원 상당의 컴퓨터, TV, 전자렌지 등 전자제품과 가구를 무상으로 공급했다.

남양유업 역시 같은 기간내 같은 방법으로 100개 산부인과 병·의원을 상대로 420억원을 무상으로 빌려줬다.

분유시장 3위 업체인 일동후디스는 무리한 리베이트를 감행했다. 일동후디스는 같은 기간내 산부인과 병·의원에 64000만원의 현금을 제공하며 영업을 벌였다.

5개 산부인과 병·의원에는 139000만원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컴퓨터와 TV 등 각종 전자제품을 무상 제공했다. 일동후디스는 이 기간동안 병원에서 발생한 이익의 3배를 리베이트에 퍼부었다. 

이처럼 업체들이 시장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현금, 전자제품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불법을 저지르자 공정위가 리베이트 행위 제재에 나섰다.

공정위는 2010년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에 시정명령과 함께 각 과징금 24000만원을 부과했고 2011년에는 일동후디스의 리베이트 행위에 대해 과징금 31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하지만 뿌리깊은 리베이트 병폐를 저지하기에는 솜방망이 제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한편 분유업체들은 이번 현장조사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조사 사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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