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DMZ 방문, 내놓을 대북 메시지는
트럼프 DMZ 방문, 내놓을 대북 메시지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6.28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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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DMZ 방문 검토 중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관심

비핵화 전환점 맞을 수 있나
파격 메시지는 불가능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여부와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여부와 대북 메시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30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이번 방한에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 여부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방한시 DMZ에서 북한에 메시지를 보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도 DMZ를 방문할 경우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메시지의 내용에 따라 향후 새로운 한반도의 모습도 예측할 수 있다.

◇DMZ 방문, 판문점이냐 화살고지냐

역대 미국 대통령이 방한을 하면 DMZ를 방문했던 것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번 방한 때 DMZ를 방문하려고 했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실패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DMZ를 방문할 가능성은 높다. 다만 판문점으로 갈 것이냐 화살고지를 갈 것이냐를 두고 정가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만약 판문점을 간다면 김 위원장과의 깜짝 만남을 염두에 둔 것이고, 화살고지를 간다면 미군 유해 송환을 염두에 둔 행보라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DMZ 방문을 통해 새로운 한반도를 구상하겠다는 생각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경색된 북미대화를 재개함으로써 한반도 비핵화를 일궈내겠다는 입장이다.

분위기도 많이 형성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함으로써 북미 대화 재개 의지가 두 사람 모두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두 정상이 다시 만나서 비핵화 논의를 하면 되는 문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핵화 협상 카드를 꺼내들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경색된 북미 관계를 접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반도 평화·번영 위한 새로운 도약 시작

이번 DMZ 방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한반도평화 심포지엄’ 축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모종의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나라는 하노외 회담 결렬 이후 교착을 타개할 출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가 역대 미국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와는 확연히 다른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메시지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실무협상이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 협상이 진척되기 힘들 수도 있기 때문. 특히 비핵화에 대한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을 경우 자국의 여론에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이에 북미관계의 원론적인 메시지로 국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DMZ가 갖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북한이 비핵화를 달성할 경우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긍정적인 메시지에 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 대한 북한의 반응도 관심이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에 대한 북한의 반응도 관심이다.(사진/뉴시스)

◇북한의 태도 변화는 과연

문제는 메시지를 받는 북한의 태도다.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에서 원하는 조건이 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협상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북한은 협상 자세가 제대로 돼야 하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어야 하며, 온전한 대안을 갖고 나오라며 폼페이오 장관을 거부하고 있다.

이는 일괄 타결 방식이 아닌 단계식 비핵화를 원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최근 들어 계속해서 우리나라를 향해서 “남측은 빠져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 직접 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이뤄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DMZ 메시지를 발표해도 북한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메시지에 북한이 당장 원하는 무엇인가를 제시해야 하는데 원론적인 이야기만 나열된다며 북한은 무반응을 보일 수 있다.

즉 북한이 솔깃해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제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파격적인 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자국의 여론을 잠재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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