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경영 강조하는 GS그룹의 수상한 지분 이동
가족 경영 강조하는 GS그룹의 수상한 지분 이동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6.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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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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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GS그룹도 가족 경영을 하는 대표적인 그룹이다. 허창수 회장외 3세 오너들이 주요 계열사의 회장과 부회장직을 맡아 GS그룹 지주회사인 GS의 지분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세들은 지분을 정리하는 반면 4세들의 지분 매입은 늘어가고 있어 GS그룹 세대교체의 물밑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GS그룹은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가 2004년 계열분리로 만든 회사다.

두 회사는 가족 경영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LG그룹이 철저히 장자 승계 전통을 이어가는 반면 GS그룹은 허씨 가문의 추대를 받은 허만정 창업주의 셋째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장남 허창수 회장이 회장을 맡아 다른 행보를 보였다.

1948년생인 허창수 회장은 2004년부터 15년간 6번의 연임으로 GS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2022년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고령의 허 회장이 2022년 또 다시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GS그룹의 후계 구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업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분 보유율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분을 많이 보유할수록 기업의 지배권을 확보하게 돼 오너일가는 지분율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현재의 지분율을 보면 차기 회장 구도의 윤곽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

먼저 차기 GS그룹 회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의 장남으로 GS 지분 5.1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다른 3세 오너들이 지분을 정리하는 반면 허용수 사장은 미성년자 자녀 허석홍(18), 허정홍(15)까지 대동해 지분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성년 자녀의 주식보유는 이로 인해 배당과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기업지배에 유리한 구도를 갖기 위한 방법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GS그룹의 차기 회장이 4세 중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연말 그룹 임원 인사에서 오너일가 4세들이 나란히 승진해 이같은 의견에 힘이 실렸다.

4세 중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허준홍 GS칼테스 부사장이다.

허준홍 부사장은 2016년에는 GS 지분율이 1.64%에 불과했지만 올 5월까지 총 6차례의 주식 매입을 통해 현재 GS 지분을 2.04%까지 올린 상황이다.

이는 4세 중에서는 가장 많은 GS 지분을 보유한 셈이다.

특히 허준홍 부회장은 아버지인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이 재직 중인 삼양통상의 최대주주로 있다. 최근 삼양통상이 GS그룹 주식 20만주를 매입하면서 허준홍 부사장의 우호지분 역시 크게 늘은 상태다.

이어 허서홍 GS에너지 전무 역시 2016년도에는 GS 지분율이 0.91%에 불과했지만 현재 1.57%까지 지분율을 올렸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도 2016년에는 GS 지분율이 1.40%에 그쳤지만 현재 1.51%로 올랐다.

허창수 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부사장은 20160.49%에서 현재 0.52%4세 가운데 가장 적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 회장의 장남으로 장자 승계 방식으로는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한편 그룹 오너들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GS그룹은 큰 의미를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전문가들은 지분율이 차기 후계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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