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집짓기, 더 이상 꿈이 아니다
나만의 집짓기, 더 이상 꿈이 아니다
  • 김민희 기자
  • 승인 2019.07.04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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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층간소음 걱정 없이 내 아이가 뛰어놀 수 있는 마당이 있고, 조그마한 텃밭을 일궈 가족들에게 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하는 리틀 포레스트적인 삶. 모든 사람의 로망일 것이다.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이 담겨 있고, 우리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집. 남과 다른 나만의 집에서 살아보고 싶은 그들을 위해 집을 짓기 위한 기본적인 절차를 알아보도록 하자. <편집자 주>

▲자신만의 독특한 집을 짓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신만의 독특한 집을 짓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예산부터 짜보자
집을 짓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바로 이다. 내가 집을 지을 때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는지와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쓸 것인지에 대한 예산을 꼼꼼히 짜는 것이 중요하다. 집짓기는 크게 예산 수립과 땅 구입, 설계, 시공, 입주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예산 수립을 진행하면서 병행해야 할 것이 바로 가족과의 충분한 대화이다.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원하는 집의 방향을 결정하고 도출된 의견을 취합한 항목에 따라서 예산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건축가인 박 모 씨는 유수의 건축 사무소에서 건축의 실무를 해 온 전문가이다. 하지만 얼마 전 자신의 집을 짓기 위해 가족과 의견을 나누던 중 성과 같은 집을 지어 달라는 딸의 주문에 따라 경기도 양평에 집을 완성했다. 건축가로서 조금 더 화려하고 멋진 집을 지을 수도 있었으나, 건축주의 취향과 예산에 맞춘 결과였다. 하지만 현재, 집에 대한 본인과 가족의 만족도는 더할 나위 없이 높다.

집짓기의 예산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준을 세우기가 어렵다. 집을 짓는데 있어서 크게 들어가는 비용은 토지 구입비, 설계 및 감리비, 시공비, 이사비와 기타 세금 등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과 부동산자산 그리고 대출 여부를 파악하여 가용예산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다. 또 조심해야 할 점이 예산별로 균형 있는 지출인데, 일반적으로 토지 구입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예산 항목이긴 하지만 토지 구입 쪽에 지출을 많이 하게 되면 내가 원하는 집을 짓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규모로 집을 지을 것인지와 어디에 지을 것인지 등은 초기 단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집을 지을 때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는지,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쓸 것인지에 대한 예산을 꼼꼼히 짜는 것이 중요하다.
▲집을 지을 때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는지, 어디에 어떻게 돈을 쓸 것인지에 대한 예산을 꼼꼼히 짜는 것이 중요하다.

발품팔면 좋은 땅은 반드시 있다
아무리 좋은 집, 예쁜 집이라도 어디에 위치하느냐가 중요하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곳에서 살아야 집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즘은 전원주택이나 귀농을 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키워야 하거나 문화생활, 쇼핑 등을 즐기는 데에 무리가 없는 곳을 부지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춰진 수원, 성남, 양평, 가평, 파주 등 신도시가 들어선 지역의 주변이 각광받고 있다.

수원 광교나 판교는 평당 500~1000만원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지만 나머지 지역은 평당 200~3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잘 찾아보면 예산에 맞출 수 있다. 특히 살펴볼 점은 학교의 위치, 쇼핑몰이나 병원 등의 근접성, 차량 진입의 용이성, 산책로의 조성, 보안, 인근 슈퍼마켓 등의 위치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재산 가치나 매매의 목적보다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위해 짓는 집이기 때문에 주변의 분위기나 커뮤니티의 형성 등도 중요하다. 아파트나 빌라 등과 달리 이웃과의 왕래도 삶의 질을 높여주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부즈이 후보군이 대략적으로 정해졌다면 그 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아야 한다. 인터넷 토지이용규제정보서비스를 이용하면 해당부지의 토지 이용 계획을 열람할 수 있다. 또 소재지와 주소만 알면 지목과 면적, 지구, 규제 정보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부지에 지을 수 있는 건축물의 규모역시 확인 가능하다.

요즘은 국토교통부가 제공하는 스마트 국토정보모바일 앱도 출시되어 있다. 이 앱은 집을 짓기 전, 부지 선정의 단계에서 그 땅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GPS를 이용해 현지 위치의 지적도와 항공사진을 제공하고 지번, 면적, 토지, 공시지가와 용도, 대지권 등을 알려준다. 또한 그 토지에 건축물이 있는 경우는 전공일과 건축면적, 연면적, 구조 등도 한눈에 알 수 있어 의사 결정에 큰 도움을 준다.

부지 선정을 하고나면 부지 측량과 지질 조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설계와 튼튼한 집짓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지질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면 설계 진행시 건축가에 의뢰하는 것도 좋다.

건축은 전문가에게 맡겨라
집을 지으려면 설계를 해야 하는데 설계를 하려면 건축가를 만나야 한다. 짓고자 하는 집에 대한 방향과 우리 가족의 취향과 개성을 정리하여 이에 대해 건축가와 함께 의견을 나눠야 한다.

건축가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건축 포트폴리오를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잡지나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취향에 가까운 집을 짓는 몇몇 건축가를 물색해 놓고 상담을 해본다. 신뢰할 만한 건축가인지를 파악하고 설계비 등 예산 부분을 고려한 충분한 상담 이후에 건축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집을 짓는 일은 어쩌면 개인의 마지막 목표이기도 하고 재산의 가장 많은 부분을 들여 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신해 줄 좋은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축가를 선정하였으면 함께 부지 답사를 통해 기본적인 위치와 건물 방향, 층수, 출입구, 건축에 이용될 내외장재 등기본적인 것을 정하는 데 있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좋다. 건축가에게만 맡기면 본인의 생각과 전혀 다른 설계가 나올 수 있으므로 유념해야 한다.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시공사를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시공사를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건축의 꽃, 시공
좋은 건축가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시공사를 만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시공사를 선정할 때는 건축가가 추천해주는 시공사와 따로 알아본 시공사 몇 곳을 함께 물색해 견적을 받아서 결정한다. 견적서의 형식은 시공사마다 다르지만 견적서를 통해 공통 항목을 도출해서 비교해 보고 결정한다. 결정하기 전에는 건축가의 의견과 동의서를 꼭 받아야 한다.

시공사가 결정되면 그들을 믿고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더라도 감정적이기 보다는 책임자를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종종 시공소장을 자처하는 건축주가 있는데 비용은 줄일 수 있어도 매우 힘든 일이다. 또 여러 번에 걸쳐 지급되는 시공비를 준비하고 시공을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마지막 잔금은 준공 후 서류 절차가 마무리된 시점에 건축주와 감리자, 시공자가 접수 및 절차 전에 예비준공검사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입주 후에도 여러 가지 하자가 발생할 수 있는 누수, 결로, 외장재의 변화, 보일러, 환기 등 발생하는 하자들을 꼼꼼히 체크하고 냉정하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 AS에 대한 사항도 시공사를 선정하는데 중요한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건축 관련 보험 등을 알아보고 하자 발생 시 구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김민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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