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친일 vs 반일 프레임 강타
내년 총선, 친일 vs 반일 프레임 강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7.15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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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 목표 문재인 정권 교체?
경제보복 따른 반일 감정 점차 높아지고

민주당, 경제 망가질까 노심초사하고 있어
한국당, 친일 vs 반일 ‘프레임’ 구축 우려
일본의 경제보복의 여파가 내년 총선까지 번져나갈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 6월 28일 오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만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일본의 경제보복의 여파가 내년 총선까지 번져나갈 모양새다. 사진은 지난 6월 28일 오사카 영빈관에서 열린 정상만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일본의 경제보복이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의 반일 감정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내년 총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진보 진영에서는 보수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을 ‘친일 정당’으로 규정하면서 반일 프레임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이 반일 감정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 日 경제보복 내년 총선에도 영향

일본의 경제보복 초창기에는 우리 경제에 타격을 입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제는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지난 1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은 현 정권이 표적이며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경제보복을 통해 우리 경제를 망가뜨리고 그 망가진 경제의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게 돌린 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것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계산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는 일본 경제보복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내년 총선이 친일과 반일 프레임으로 치러진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미 반일 감정은 상당히 고조된 분위기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일본 상품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반일 감정은 여론조사 수치에서도 나타난다. 12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이 기관의 7월 2주차 정례 여론조사에서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12%, 비호감도는 77%로 집계됐다. 이는 1991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

다만 국가로서의 일본이나 일본국 정부가 아닌 ‘일본인(人)’에 대한 호감도 조사에서는 ‘호감이 간다’는 응답이 41%,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43%로 일본 정부와 일본 사람을 대하는 감정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일본 경제보복 장기화, 더불어민주당 노심초사

이처럼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에서도 상당히 우세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본 경제보복이 장기화되면서 우리 경제가 망가지게 된다면 가장 노심초사하는 정당은 아무래도 더불어민주당이다.

호사카 유지 교수가 언급한 것도 이 부분이다. 일본 경제보복의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게 있다는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제 보복으로 경제가 망가지는 것에 대한 책임을 문재인 정부에게 전가해 여론에 부각함으로써 그에 따른 反문재인 전선을 만들어서 내년 총선에서 보수 야당이 승리한다는 시나리오가 아베 총리가 계획이라는 것이 호사카 유지 교수의 발언이다.

이는 호사카 유지 교수뿐만 아니라 다른 교수들도 비슷한 발언을 쏟아냈다. 따라서 만약 일본의 경제보복 장기화에 따른 우리 경제가 망가질 경우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일본 경제보복의 장기화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이에 하루라도 빨리 경제보복이 철회되기를 바라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실제로 일본 경제보복이 장기화될 경우 그에 따른 우리 경제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따라서 내년 4월까지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가뜩이나 경제가 안 좋은 것으로 인해 표심이 이탈된 상황에서 더 이탈될 가능성이 높다.

반일 감정은 상당히 고조된 분위기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일본 상품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민국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과거사 반성없는 무역보복 규탄, 일본산 제품 판매 전면 중단 기자회견을 마치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일 감정은 상당히 고조된 분위기다. 일본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일본 상품을 사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민국 중소상인, 자영업자들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과거사 반성없는 무역보복 규탄, 일본산 제품 판매 전면 중단 기자회견을 마치고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반일 감정 고조에 신경 쓰이는 자유한국당

다만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 자유한국당은 상당한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아예 ‘친일 vs 반일’ 프레임으로 잡았다.

이미 진보 진영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나베(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아베 총리)’를 물리쳐야 한다는 식의 글들이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내년 총선은 친일을 몰아내는 반일 전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 국민의 정서가 앞서 여론조사에서 언급한 대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 그에 따른 친일 vs 반일 프레임이 내년 총선으로 이어지면서 자유한국당에게는 상당한 타격이 될 수도 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계속해서 우리 정부가 반일 감정을 자극하면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반일 감정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좋을 일은 없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일본의 경제보복이 철회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반일 프레임이 국민 정서에 강타를 하면서 내년 총선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일본 경제보복이 장기화에 따라 우리 국민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일본 경제보복이 내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점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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