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로 본 한국당 이대로 가면 총선 필패?
지지율로 본 한국당 이대로 가면 총선 필패?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7.24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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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무역보복에 자유한국당 휘청, 지지율 하락
비호감도 65%, 이대로 총선 치르면 패배 불 보듯

무차별적인 문재인 대통령 때리기 역풍 작용
양보 없는 원내협상이 오히려 발목 잡은 형국
청년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자유한국당은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청년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자유한국당은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위기다. 여론조사 지지율을 살펴보면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지지율은 하락 추세에 있다. 지지율은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지만 호감도 조사에서 비호감도가 60%를 넘어 더불어민주당과 더블스코어로 차이가 발생했다. 특히 청년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자유한국당은 이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 비호감도가 60% 넘어 충격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자유한국당이 과연 이대로 내년 총선을 무사히 치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7월 3주차 주간 집계 결과, 자유한국당은 27.1%를 기록했다.

문제는 지지율 추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0%p 상승한 51.8%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3.6%p 오른 42.2%를 보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3.2%p 하락했다. 또 눈여겨 볼 것은 우리공화당이 2.4%로 약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정당 비호감도 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이 60%를 넘어섰다. 지난 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2~4일 사흘간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자유한국당은 23%만 호감을 보였고, 65%가 비호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호감도 측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47%, 정의당이 37%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 호감도는 20~40대에서 10%에 그쳤고, 50대에서도 22%, 60대에서 38%로 더불어민주당 35%인 점을 감안하면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5%(총 통화 6,677명 중 1,008명 응답 완료)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 두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자유한국당이 현재 심각한 수준의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비호감도 조사에서 65%라는 충격적 수치는 총선을 치를 수 없을 정도의 수치라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분노할 때 같이 분노하라

이처럼 비호감도가 높아진 이유는 민심을 제대로 읽지를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일본 수출규제 등 무역보복으로 인해 국민적 분노가 들불처럼 일어나서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때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때리기에만 여념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큰 패착이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국민이 분노할 때 같이 분노하라”는 것이다. 즉, 문재인 정부 때리기 전에 일본의 만행에 대해 같이 규탄을 했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대여 공세 전략을 제대로 짜지를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나중에 비판을 해도 늦지 않는데 일본 정부를 규탄하기 전에 문재인 정부를 먼저 비판을 하면서 스스로 ‘친일’ 프레임에 갇힌 꼴이 됐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지금은 문재인 정부를 때리게 되면 마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두둔하는 듯 한 모습이 돼버린다. 때문에 지금은 문재인 정부를 때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분노해야 했다”면서 자유한국당의 대여 투쟁 전략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무조건적이고 무차별적인 문재인 대통령 때리기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힘들다는 것이 정치권 인사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무조건적이고 무차별적인 문 대통령 때리기에만 여념이 없으면서 오히려 국민적 피로감만 쌓이게 만들었고, 그것이 비호감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또 다른 패착은 원내협상 전략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황교안 대표 체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생기기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의 또 다른 패착은 원내협상 전략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황교안 대표 체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생기기 시작했다. (사진/뉴시스)

◇ 원내협상 전략 역시 부재

자유한국당의 또 다른 패착은 원내협상 전략이 부재하다는 점이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들이 수시로 모여 6월 임시국회와 7월 임시국회 의사 일정을 논의하는데 그 자리에서 자유한국당이 무조건 자신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원내협상을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이 국민에게는 비호감이 돼버렸다.

물론 원내협상을 하게 되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협상이라는 것이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는 여지를 남겨줘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의 원내전략은 그것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집권여당이기에 더불어민주당이 마냥 양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제1야당으로서 야당의 맏형 노릇도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즉,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을 가하되 양보할 것은 양보하면서 서로 간의 이득을 얻어야 하는데 무조건적이면서도 무차별적인 원내협상을 하려고 하니 원내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올해 임시국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국회의원들이 놀고먹는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이런 이유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황교안 대표 체제와 나경원 원내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부정적인 여론도 생기기 시작했다.

비호감도가 높게 나온 여론조사가 가장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여기에 공천 문제까지 끼어들게 되면 자유한국당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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