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물갈이 예고한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박차
대규모 물갈이 예고한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박차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7.31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리당원 1달 사이에 23만 명 증가해
강원 지역 권리당원 증가 내년 총선은?

이해찬, 현역 물갈이 예고…인재영입 나서
친문 일색 우려, 친문 프레임 갇힐 가능성
더불어민주당이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이해찬 당 대표는 현역 의원 중 여러 명이 자신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를 얘기했다고 언급, 대규모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를 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이해찬 당 대표는 현역 의원 중 여러 명이 자신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를 얘기했다고 언급, 대규모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를 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이 대규모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다. 이해찬 당 대표는 현역 의원 중 여러 명이 자신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를 얘기했다고 언급, 대규모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를 했다. 또한 내년 총선 공천을 시스템 공천으로 하겠다고 밝히면서 최근 들어 권리당원의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벌써부터 내년 총선 공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번 공천을 통해 총선 승리를 이뤄내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 늘어나는 권리당원, 공천 활기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체제로 들어간 모습이다. 그러면서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원내대표 출신 우원식 의원이다. 우 의원은 신입 당원 수천 명을 모집했다.

한 지역구에 수천 명의 권리당원이 가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이는 우 의원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권리당원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지역위원장들이 앞다투어 권리당원 가입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내년 총선 공천 때문이다. 권리당원 선거인단 50%, 안심번호 선거인단 50%라는 독특한 경선 방식이 권리당원 가입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권리당원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7월 31일까지 당원 가입하고 6개월 이상 월 1000원 이상의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후보로서는 권리당원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내년 총선 출마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권리당원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권리당원이 늘어나는 것은 당으로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권리당원이 증가하게 되면 그만큼 유권자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며 총선 승리의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유권자들도 자신의 손으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권리당원 가입에 동참하고 있다. 후보들도 권리당원을 모집하고, 유권자들도 자신의 손으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생각이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권리당원 가입 열풍이 불고 있다. 호남의 경우 7월 한 달 동안 23만 명의 당원 가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열세 지역이라고 꼽히는 강원도에서도 권리당원 가입 열풍이 불고 있다. 권리당원 가입 열풍이 부는 지역이 어디인지를 파악하면 내년 총선 승패 척도를 어느 정도 인지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당 지도부로서도 권리당원 가입에 독려를 하고 있다. 이에 권리당원 가입 열풍이 불면서 당원이 급증했다는 평가가 있다.

◇ 이제는 물갈이다

이와 더불어 현역 물갈이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해찬 당 대표는 지난 3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역 의원 여러 명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자신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현역 의원 물갈이가 곧 현실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 대표는 인재 영입에 자신이 직접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영입된 인재는 단수 추천을 통해 공천을 유리하게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역 의원의 불출마가 이어지게 된다면 그만큼 인재영입의 폭은 넓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현역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 가입 증가와 현역 물갈이라는 카드를 통해 내년 총선의 승리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인재 영입은 올 9월부터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이 대표가 여러 인사들을 접촉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 가입 증가와 현역 물갈이라는 카드를 통해 내년 총선의 승리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 가입 증가와 현역 물갈이라는 카드를 통해 내년 총선의 승리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사진/뉴시스)

◇ 친문 일색 우려도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또 다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것은 내년 총선 공천이 친문 일색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면서 권리당원의 역할이 상당히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권리당원 상당수가 친문 당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권리당원 가입이 늘어난 때가 지난 2016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분당이 돼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으로 분열되던 시기다. 그 시기에 온라인 당원 가입이 증가했는데 권리당원 상당수가 친문 당원들이었고,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권리당원 증가 역시 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 공천에서 친문 인사가 후보로 당선돼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중이 깔려있다. 즉, 친문 인사의 선출을 위해 권리당원 가입 증가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내년 총선 공천이 자칫하면 친문 공천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만약 일부 인사들이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성을 들면서 반발할 경우 친문 프레임에 당이 갇힐 수도 있다.

또한 권리당원에 당이 좌지우지되는 모습이 바람직하냐는 지적도 있다. 이런 이유로 권리당원 가입이 증가하고, 현역 의원 물갈이 소식이 마냥 호재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리당원 가입의 증가는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일부 부작용도 예고되고 있지만 권리당원의 권한을 확대한다는 것은 민주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권리당원이 내년 총선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권리당원 증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기뻐하는 분위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