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유승민 갈등 심화, 한국당 통합 가능성은
손학규-유승민 갈등 심화, 한국당 통합 가능성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8.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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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의 갈등, 보수대통합은 어디로?
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으로 만들어진 정당

손학규 vs 유승민 갈등 폭로전으로 이어져
자유한국당, 손학규 정리되면 통합할 수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과 통합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연대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과 통합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연대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바른미래당의 갈등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태다. 둘 중 한 명은 바른미래당을 나가야 한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수습 방안을 갖고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지만 과연 바른미래당이 현재의 모습으로 내년 총선 치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유한국당은 벌써부터 바른미래당을 흡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보수대통합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계획이다.

◇ 뿌리 다른 정당의 통합

내우외환(內憂外患). 바른미래당의 현주소를 표현한 사자성어이다. 내부적으로는 손학규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갈등은 폭발을 했다. 바깥으로는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의 분당을 기다리고 있다. 바른미래당으로서는 분당은 이제 필연적인 사유가 됐다.

애당초 바른미래당은 탄생할 수 없는 정당이었다. 바른미래당은 각각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이끌었던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으로 통합하면서 탄생한 정당이다.

바른정당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그 뿌리로 두고 있고, 국민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을 뿌리로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 의원과 안 전 대표가 통합해서 만든 정당이 바른미래당이다.

이처럼 뿌리가 다른 정당의 통합은 그동안에도 많은 논란을 낳았다. 특히 정체성의 논란은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개혁보수를 표방한 바른정당계와 중도개혁을 표방한 국민의당계가 하나로 뭉쳐서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체성 논란은 공천 논란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바른미래당의 내분은 당연한 수순이다.

바른정당계는 손학규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고, 손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권파는 손 대표를 내려오게 한 후 결국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빛을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계와 자유한국당의 통합은 바른미래당을 탄생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보수대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제기돼 왔던 문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통해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 손학규의 발끈, 유승민의 반박

손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은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과 통합하지 않는다면서 정치적 이득을 위해서 연대하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바른미래당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위해 각자도생을 할 수밖에 없다. 바른정당계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통해 ‘뱃지’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한다.

호남계 의원들은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더욱 넓히고 싶어 한다.

당권파는 다른 정당과 통합할 경우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끝까지 잡고 있으려고 한다.

그러다보니 계파 간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고, 그것이 표출되기에 이르렀다.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바른정당계가 손학규 대표를 퇴진시키고 개혁보수로 포장해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손 대표는 공식석상에서 유 의원을 향해 “자유한국당으로 가라”고 일갈했다. 손 대표가 공식회의석상에서 큰소리를 낸 것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에 유 의원은 “손 대표가 허위사실을 유포했으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유 의원은 손 대표를 퇴진시키고 난 후 바른미래당을 개혁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의사가 없다고 계속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별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계의 목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승민 의원은 손학규 대표를 퇴진시키고 난 후 바른미래당을 개혁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의사가 없다고 계속 언급해왔지만 유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별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계의 목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유승민 의원은 손학규 대표를 퇴진시키고 난 후 바른미래당을 개혁해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의사가 없다고 계속 언급해왔지만 유 의원의 이런 발언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별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계의 목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 자유한국당도 바른미래당과 통합 고려

자유한국당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고려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 의원과의 통합에 대해 “손 대표가 나가야 정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바른정당계가 손 대표를 정리하고 나면 자유한국당은 본격적으로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물론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에 있어 당 내부에 상당한 걸림돌이 있다. 바른미래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탄생한 정당인 바른정당을 뿌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친박계에서는 바른미래당과 통합을 하려고 하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바른정당계의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이 점차 다가올수록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시계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통합을 하지 않으면 보수 후보의 난립으로 인해 내년 총선을 더불어민주당에게 넘겨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해지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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