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수도권 진출 후폭풍 구조조정…“책임은 직원이”
무학 수도권 진출 후폭풍 구조조정…“책임은 직원이”
  • 손성은 기자
  • 승인 2019.08.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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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수도권 공략 부메랑으로…실패 책임 직원이 ‘감당’
좋은데이. (사진/무학)
좋은데이. (사진/무학)

[한국뉴스투데이] 무학의 수도권 진출 실패와 충주공장 시공사 한독건설 부도 후폭풍 책임을 직원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좋은데이 등 저도주 소주를 주력상품으로 한 무학은 경남, 부산 지방소주 시장의 강자였으나 무리한 수도권 진출 시도로 현재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수도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건설을 추진한 충주공장의 시공을 맡은 ‘한독건설’이 부도를 맞으며 82억원이 날아갈 상황이다.

위기 상황에 빠진 무학소주는 수도권 영업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해 경영진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 무학 수도권 진출 후폭풍 결국 구조조정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학소주는 구조조정 및 명예퇴직을 진행키로 하고 대상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조조정 대상은 서울과 수도권 영업직원으로 권고사직 형태에 10년 이상 근속자의 경우 12개월 기본급여, 15년 이상 근속 근무 직원에게 15개월 기본급여 제공이 방침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무학소주의 구조조정 작업을 무리한 수도권 진출과 그 실패 여파로 풀이하고 있다.

좋은데이 등 저도주 소주를 주력으로 하는 경남, 부산 소주 시장의 강자 무학은 지난 2014년 서울 및 수도권 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래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17년부터 2018년 극심한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올해 역시 1분기 기준 18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어 적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50% 악화됐다. 수도권 진출을 위해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가 지나치게 커진 결과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및 수도권 진출의 근거지로 삼으려 했던 충주공장 건설 사업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시공을 맡기로 한 한독건설이 부도에 빠지면서 82억원을 고스란히 잃을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7월 무학소주는 충주공장의 시공을 한독건설에 맡기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그 직후 한독건설이 부도 위기에 놓이게 됐고 무학은 한독건설 부동산 300여 개를 담보로 약 82억원을 대출해줬다.

문제는 담보였던 부동산이 배당 우선순위에 이미 타 금융사가 배정돼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무학은 한독건설이 부도를 맞자 채권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으며 한독건설을 고소한 상황이다.

◇ 최재호 회장, 책임 직원 전가 비판 피할 수 없어

결국 무학은 수도권 진출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게 됐으나 최재호 회장 등 경영진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을 피하게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독건설 부도의 경우 무학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재호 회장이 친분 관계로 부실 시공사에 시공을 떠맡겼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담보 설정 시 담보물 가치 평가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무학 관계자는 “구조조정 관련 내용은 영업 기밀에 해당하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은 원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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