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우리공화당 통합 전제조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우리공화당 통합 전제조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8.0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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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發 정계개편으로 정치권 화들짝
유승민-한국당의 통합 가능성은 과연?

우리공화당과는 선거연대로 흐를 수도
박근혜 탄핵 정리해야 모든 것이 가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러브콜이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나 원내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간판으로 서울에서 출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자유한국당에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러브콜이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나 원내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간판으로 서울에서 출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자유한국당에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당 내에서는 우리공화당과도 통합을 해야 한다면서 이른바 보수대통합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가 분열되면 안 된다면서 보수대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아무래도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정리하지 않는다면 보수대통합도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 자유한국당-유승민 통합 가능하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러브콜이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나 원내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자유한국당 간판으로 서울에서 출마를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전 대표도 자유한국당에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인터뷰가 보도된 후 자유한국당은 물론 바른미래당도 발칵 뒤집힌 상태다. 손학규 대표는 유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으로 간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이제 유 전 대표가 모든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동안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 퇴진을 놓고 갈등을 보여왔다. 그런데 나 원내대표가 유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으로 오기 위해서는 손 대표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손 대표 퇴진을 놓고 벌이는 당내 갈등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어쨌든 바른미래당 내부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인해 또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 여기에 민주평화당이 분당을 하면서 바른미래당 내 호남 세력도 민주평화당에서 갈라져 나오는 대안정치연대에 합류해서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역시 분당이 불가피해 보인다.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는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원래 정치적 고향이 자유한국당이기 때문에 이상할 것은 없는 그림이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3번의 선거(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를 보수 분열에서 찾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이를 입증한다.

2020년 총선에서 승리를 하자면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이 자유한국당 내부의 반응이다. 이에 바른미래당, 더 나아가 우리공화당과의 통합도 필요하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판단이다.

바른미래당 내부 유승민계 역시 내년 선거를 생각하자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특히 유승민계의 통합은 언제든지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손 대표가 자꾸 유 전 대표에게 “자유한국당으로 가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 내부 유승민계 역시 내년 선거를 생각하자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특히 유승민계의 통합은 언제든지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손 대표가 자꾸 유 전 대표에게 “자유한국당으로 가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 보수 야당의 통합은

반면 보수 야당의 통합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표심이 분열되고, 그로 인해 패배를 맛봐야 했다는 점에서 보수대통합을 외치는 것은 당연하다.

자유한국당이 가장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공화당과의 통합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우리공화당은 통합보다는 선거연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공화당이 극우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자유한국당의 중도층 확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공화당과는 선거연대, 바른미래당과는 통합을 생각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내부 유승민계 역시 내년 선거를 생각하자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특히 유승민계의 통합은 언제든지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손 대표가 자꾸 유 전 대표에게 “자유한국당으로 가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 걸림돌은 역시 박근혜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그것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입장 정리다. 아직까지 탄핵에 대한 제대로 된 입장 정리를 하지 않으면서 바른미래당이나 우리공화당 모두에게 외면받고 있다.

사실 바른미래당이나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 때문에 탄생한 정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른미래당은 새누리당 시절 탄핵 과정에서 탄핵 찬성파가 탄핵 반대파 즉 친박의 등쌀에 못이겨 탈당을 하면서 만든 정당이다. 우리공화당은 자유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만든 정당이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보수대통합도 가능하다.

이는 결국 자유한국당의 정체성 문제다.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보수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면서 중도층 공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자신의 지지층에게도 제대로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게 되면 그에 따라 지지층도 확립되면서 그에 따른 외연 확장도 할 수 있다.

지금처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계속 보이게 된다면 보수대통합도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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