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임… 일본 찬양‧여성 비하 영상 논란 후폭풍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임… 일본 찬양‧여성 비하 영상 논란 후폭풍
  • 차지은 기자
  • 승인 2019.08.12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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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에 전 직원 동영상 강제 시청 폭로
주가하락에 불매운동까지 논란 일파만파…“경영일선 물러날 것”
최근 직원 조회에서 막말로 정부를 비판하고 여성 비하 언급을 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을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직원 조회에서 막말로 정부를 비판하고 여성 비하 언급을 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을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정부의 대일 정책과 여성에 대한 비하, 일본 찬양 내용이 담긴 극우 보수 성향 유튜브 동영상을 직원들에게 강제로 시청케 해 논란을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윤 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깊이 반성하고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인 만큼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경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회장은 “그동안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해 온 임직원에게 심심한 사과를 한다”면서 “저의 과오를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윤 회장이 월간 조례회의 시간에 전 직원들에게 극우보수 성향의 유튜브를 강제 시청하게 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해당 동영상의 내용이 “굉장히 정치색이 강한 한일관계 내용이며 저급한 어투와 비속어를 섞어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영상에는 “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으며 이제 곧 우리나라도 그 꼴 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윤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의 영상을 지난 6일, 7일 양일간 세종시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 700명을 대상으로 시청하게 했다.

윤 회장은 해당 영상이 시청이 끝난 후 직원들에게 “동영상에 대하 각자 생각해보라”는 말을 남겼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윤 회장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영상을 시청하게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거센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한국콜마측은 이와 관련해 “해당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며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비난 여론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다.

관련 내용이 보도된 이후 한국콜마는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홈페이지가 마비됐을 뿐만 아니라 주가까지 하락했다.

논란이 심화하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윤 회장은 결국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을 선택했다.

윤 회장의 사임으로 한국콜마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는 윤동한‧김병묵 공동 대표 체제에서 김병문 대표이사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한다. 한국콜마는 윤동한 회장의 아들 윤상현 총괄사장이 이끌어 갈 전망이다.

차지은 기자 jijijibe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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