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또 거리로?… “곧 추수인데”
황교안 또 거리로?… “곧 추수인데”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8.1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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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정식 방불케 하는 대국민담화 진행
‘친박’ 색깔 뺀 대변인·비서실장 인선 단행

장외투쟁의 추억, 장외투쟁 예고…지지율 올려라
9월 정기국회·총선 준비·추수, 녹록치 않은 상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대국민 담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 대국민 담화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열 정비에 나섰다. 당 대변인과 비서실장을 전격 교체한데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정책 대전환을 촉구하면서 장외투쟁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이런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선출정’ 같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대선 주자로서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인지 아니면 초조함에서 나오는 것인지 해석이 갈리고 있다.

◇ 기자회견도 아닌 대국민담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오늘을 이기고 내일로 나아갑시다’는 제목의 광복절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야당 대표가 광복절 전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흡사 대선출정식 같았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광복절 전날 발표를 한 것도 이례적이고, ‘대국민담화’라는 형식을 사용했다는 것도 이례적이다. 통상적으로 야당 대표는 ‘기자회견’을 하고, 대국민담화는 이례적인 형식이다.

더욱이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의 흉상 근처에서 발표를 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회 로텐더홀에는 여러 전직 대통령의 흉상이 있다면서 우연찮게 이 전 대통령의 흉상 근처에서 한 것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의 흉상 근처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는 것은 정치적 상징이 크다.

야당 대표가 기자회견도 아닌 대국민담화를 했다는 점에서 이날을 사실상 황 대표의 대선출정식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욱이 이날 ‘대한민국 대전환 5대 실천목표’를 발표하는 등 정책과 비전을 내놓기 위한 애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초조함 때문에?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것은 초조함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황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한때 당 지지율은 30%를 넘어 40%로 향했다. 하지만 그 지지율은 친일 프레임에 걸리면서 하락했고, 이제는 10%대를 바라보고 있는 처지다. 게다가 대선 주자 지지율도 한때 1위를 달렸지만 이제 2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황 대표로서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고, 이에 대국민담화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이날 당 대변인과 비서실장을 전격 교체했다. 당 대변인 체제는 2인에서 4인으로 바꾸고 당 수석대변인에 김명연 의원(안산 단원갑)을 임명하고, 김성원 의원(경기도 동두천연천), 이창수 충남도당위원장을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전희경 의원은 유임됐고, 민경욱 의원을 교체했다.

비서실장 역시 이헌승 의원에서 김도읍 의원으로 옮겼다. 가장 핵심은 친박색이 강한 민경욱 의원을 교체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친박 색깔을 빼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비박계와 수도권 의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친박 색깔을 빼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에도 장외투쟁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이뤄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불만도 상당히 높다. 우선 곧 9월 정기국회가 열린다. 정기국회는 야당이 자신의 존재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시기다. 때문에 지금부터 계속해서 국정감사 준비를 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대표는 이번에도 장외투쟁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이뤄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불만도 상당히 높다. 우선 곧 9월 정기국회가 열린다. 정기국회는 야당이 자신의 존재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시기다. 때문에 지금부터 계속해서 국정감사 준비를 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 장외투쟁 예고한 황교안

황 대표는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황 대표는 “저와 우리 당은 국정의 대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던 시점이 지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논란 이후 장외투쟁을 하면서 지지율 상승이 이뤄졌다. 따라서 황 대표는 이번에도 장외투쟁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이뤄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불만도 상당히 높다. 우선 곧 9월 정기국회가 열린다. 정기국회는 야당이 자신의 존재감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시기다. 때문에 지금부터 계속해서 국정감사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장외투쟁을 하게 된다면 국정감사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원내 즉 배지를 달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지금이 의원실이 가장 바쁜 시기다. 그런데 장외투쟁을 하게 되면 인원 동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과중이 이뤄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지금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하방운동(지역구 내려가서 주민들을 만나는 일)을 해야 할 시기다. 9월 정기국회가 열리게 되면 지역구 주민들을 만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 이전까지 계속 지역 주민을 만나야 한다. 그런데 장외투쟁에 동원되면 그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한국당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텃밭이 주로 농어촌 지역인데 지금부터 곧 추수 시기에 접어든다. 가장 바쁜 시기에 인원 동원을 한다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살 수 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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