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상반기 실적 ‘낙제점’ 하반기 전망 ‘우울’
보험업계 상반기 실적 ‘낙제점’ 하반기 전망 ‘우울’
  • 손성은 기자
  • 승인 2019.08.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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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비교적 선방했지만 부진…손보 시장 예상보다 더 심각
보험업계가 상반기 부진했다. 시장 포화와 이에 따른 경쟁 심화,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 등의 악재가 작용한 결과다. 지난 몇 년간 갖은 악재로 고전해 온 생명보험업계는 물론 손해보험업계 역시 부진했다. (사진/뉴시스)
보험업계가 상반기 부진했다. 시장 포화와 이에 따른 경쟁 심화,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 등의 악재가 작용한 결과다. 지난 몇 년간 갖은 악재로 고전해 온 생명보험업계는 물론 손해보험업계 역시 부진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보험업계가 상반기 부진했다. 시장 포화와 이에 따른 경쟁 심화,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 등의 악재가 작용한 결과다. 지난 몇 년간 갖은 악재로 고전해 온 생명보험업계는 물론 손해보험업계 역시 부진했다.

◇ 생보 선방했지만… 그래도 부진

올 상반기 생보업계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와 새 회계기준 도입 대비 등의 여파로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생보업계는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회계기준에 대비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매출 규모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새 회계기준 도입 시 저축성보험 판매가 부채로 인식되기에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저축성보험 대비 보험료 규모가 작은 보장성보험 비중을 늘리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매출 감소 현상이 자연스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새 회계기준 도입 시 발생할 재무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금리 이슈까지 자산운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대형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올해 93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1.8% 감소했다. 매출 규모는 작년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지만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의 영향으로 자산운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오렌지라이프 역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상반기 147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9% 줄어들었다. 오렌지라이프 역시 금리하락 여파의 영향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농협생명 역시 당기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1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1억원보다 무려 75.8% 줄었다. 농협생명 역시 금리 이슈 영향이 컸다. 한미 금리 역전으로 해외 채권투자 부문 손실과 환변동 위험회피(환헤지)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생명은 올해 상반기 75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459억원 대비 6893억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작년 상반기 순이익에 대규모 7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요인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이를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약 9% 증가했다.

교보생명은 당기순이익 증가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445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1%가량 증가했다.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도 선방한 결과다.

◇ 손보 예상 보다 더 심각한 상반기 실적

경쟁 심화에 따른 사업비 지출 증가와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이슈로 실적 부진이 예상됐던 손보업계는 시장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

손보업계간 경쟁은 물론 최근 생보업계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확대로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때문에 모집수수료는 물론 판매 사업비 등 지출 규모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악화돼 올해 적자가 예상되고 있던 상황이다.

대형사인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4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6.0%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대형사인 현대해상과 DB손보 모두 상반기 지난해 비교해 당기순이익이 줄어들었다. 상반기 기준 현대해상 1693억원, DB손보 206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36.1%, 31.3% 감소했다. 중형사인 한화손보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 14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무려 82.8% 축소됐다.

손보업계의 실적 부진은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지난해 정비수가 인상 요인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손해율 악화 등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손보업계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5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약 87% 수준으로 적정 손해율인 78%를 상회하고 있지만 금융당국과 소비자의 눈치에 보험료 인상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실손보험 역시 손해율이 위험수준에 도달했다. 의료 이용랑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실손보험 손해율은 115~140%에 달하고 있다. 즉 보험사들은 실손보험료로 10만원을 거둬들이고 최대 14만원의 보험금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업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공개되자 시장은 예상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더욱 부진한 수준”이라며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올 한 해 실적은 예상보다 더욱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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