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한국콜마 불매...화장품업계 ‘뒤숭숭’
DHC·한국콜마 불매...화장품업계 ‘뒤숭숭’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8.18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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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C, 혐한 역사왜곡 발언으로 불매운동
한국콜마, 극우보수 성향 방송 강제시청
화장품업계 잇단 불매운동으로 뒤숭숭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가 ‘혐한 및 역사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제품 판매 중단 및 철수에 들어간 13일 오후 롭스(LOHB‘s) 홈페이지에서 DHC 제품 검색이 안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내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업계가 ‘혐한 및 역사왜곡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제품 판매 중단 및 철수에 들어간 13일 오후 롭스(LOHB‘s) 홈페이지에서 DHC 제품 검색이 안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DHC의 혐한 발언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국내 화장품업계의 제품으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의 막말로 인한 불매운동 여파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국콜마에 위탁생산을 맡긴 중소화장품업체까지 피해가 퍼지고 있어 화장품업계가 전반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앞서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는 자회사 인터넷방송 DHC테레비에서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 "조센징은 한문을 문자화하지 못했다" 등의 발언이 나왔고 극우 논객이 “1951년부터 한국이 독도를 자기 멋대로 점유했다”며 “위안부 문제도, 레이더 발사 문제도 일본이 먼저 싸움을 건 적은 없다”고 말하는 등 혐한·왜곡 발언이 그대로 방송됐다.

또한 혐한 발언으로 항의하는 한국 고객에게 선동당하지 말고 일본 근현대사를 공부해보라고 대응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는 행동을 이어가며 소비자의 분노를 키웠다.

DHC는 클렌징오일 제품 등으로 국내에 많은 소비자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혐한 발언과 반성없는 태도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불매운동이 확산되자 올리브영(CJ)은 12일 오전부터 온라인 매장에서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또한 DHC 상품 노출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에 따라 12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의 DHC 제품을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했다.

롯데가 운영하는 롭스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 역시 같은날 온라인몰에서 DHC 제품 20여종을 철수시켰고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재고 위치가 후방으로 밀려났다.

DHC의 불매운동으로 소비자들은 국내 제품 중 비슷한 성분과 가격의 대체 상품을 찾았고 국내 상품이 주목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한국여성을 비하한 극우보수 성향의 유튜버 방송을 전직원에게 강제 시청하게 하면서 한국콜마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나 화장품업계가 뒤숭숭하다.

▲직원 조회에서 막말로 정부를 비판하고 여성 비하 언급을 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을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직원 조회에서 막말로 정부를 비판하고 여성 비하 언급을 한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을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한국콜마는 ODM(제조자개발생산)과 OEM(주문자위탁생산)으로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미샤, 에뛰드하우스, 카버코리아, 투쿨포스쿨, 네이처리퍼블릭, 애터미 등 화장품 제조사와 제약사 등 800여개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문제는 이 중 마스크팩이나 썬크림, 클렌징밤 등 대표제품 하나에 비중을 많이 두는 중소 화장품 업체가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홈쇼핑에서 주로 판매되는 중소 화장품 업체들은 소비자의 불매운동으로 인해 방송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앞으로가 막막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GS홈쇼핑이 방송예정이었던 한국콜마 제조의 제약회사 크림 제품 방송 취소를 시작으로 CJ오쇼핑과 롯데홈쇼핑도 이번 주 예정된 한국콜마 관련 방송을 전면 취소했다.

윤 회장의 사퇴에도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한국콜마가 제조한 화장품이 업체·품목별로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SNS에서는 #한국콜마불매 #한국콜마제조 #한국콜마불매리스트 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편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098억원, 영업이익은 55% 급증한 380억원을 달성한 바 있지만 이번 불매운동으로 하반기 매출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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