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선언, 더 복잡해진 정계개편
손학규 선언, 더 복잡해진 정계개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8.2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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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중심 헤쳐모여 선언…다른 세력 ‘시큰둥’
유승민계에 이어 호남계에서도 손학규 내려와라

대안 없는 대안정치연대, 호남계 주저하고 있어
박근혜 탄핵 입장 없는 한국당 보수대통합 과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0일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이른바 ‘손학규 선언’의 핵심이다. 추석 전까지 지지율 10%를 넘지 않으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은 헌신짝처럼 벗어던져 버리고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진/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0일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이른바 ‘손학규 선언’의 핵심이다. 추석 전까지 지지율 10%를 넘지 않으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은 헌신짝처럼 벗어던져 버리고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선언서를 발표했다. 그는 제3지대 통합은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히면서 최근 불거진 정계개편의 중심이 바른미래당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미 민주평화당을 시발점으로 하는 정계개편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게다가 자유한국당 역시 보수대통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손 대표의 이른바 손학규 선언이 얼마나 먹혀들어갈 것인지는 미지수다. 손학규發 정계개편은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서는 빅트티를 준비하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0일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이른바 ‘손학규 선언’의 핵심이다. 추석 전까지 지지율 10%를 넘지 않으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은 헌신짝처럼 벗어던져 버리고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손학규 선언의 핵심은 손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고, 유승민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즉, 손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거대 양당을 격파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공허한 울림인 것인가는 정치권에서는 잘 알고 있다. 유승민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당장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라는 것이 유승민계 반응이다. 독일에 유학 중인 안철수 전 대표는 아예 답변조차 없었다는 후문이다.

손 대표가 자신을 중심으로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당 내부 분위기는 단호하다. 손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면 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당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을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살고 있는데 이번 손학규 선언이 분당을 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손 대표를 끌어내려야 했던 세력으로서는 손학규 선언으로 자신의 목표가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게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남은 것은 분당뿐이다.

이미 민주평화당이 정동영 대표 체제를 반대하면서 대안정치연대를 만들어 분당을 했던 것처럼 손 대표 체제를 반대하는 세력이 탈당을 해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손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분당의 시간을 더욱 늦출 수도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분당이 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손학규 선언의 핵심은 손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고, 유승민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즉, 손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거대 양당을 격파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공허한 울림인 것인가는 정치권에서는 잘 알고 있다. 유승민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당장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라는 것이 유승민계 반응이다. 독일에 유학 중인 안철수 전 대표는 아예 답변조차 없었다는 후문이다. (사진/뉴시스)
손학규 선언의 핵심은 손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를 것이고, 유승민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즉, 손 대표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거대 양당을 격파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공허한 울림인 것인가는 정치권에서는 잘 알고 있다. 유승민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당장 당 대표직에서 내려오라는 것이 유승민계 반응이다. 독일에 유학 중인 안철수 전 대표는 아예 답변조차 없었다는 후문이다. (사진/뉴시스)

◇ 인내했던 호남계 의원들

무엇보다 인내했던 호남계 의원들의 폭발이 예상된다. 이미 대안정치연대라는 신당 준비 기구가 만들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바른미래당 내부 호남계 의원들은 비빌 언덕이 있기 때문에 탈당 가능성은 높다.

이미 바른미래당 내부 호남계 의원들 중 몇몇은 대안정치연대와 교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손학규 선언이 호남계 의원들의 탈당을 결행하는데 촉매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대안정치연대가 외연 확대를 얼마나 할 수 있을 것인가 여부다. 올 11월 창당을 목표로 하는 대안정치연대가 창당준비기획단, 정책추진단, 수석대변인단 구성을 했지만 구체적인 인선은 내부 상의를 거쳐 추후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즉, 기구는 만들어졌지만 그 기구를 구성하는 구성원을 아직 선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가장 핵심은 외부 인사가 얼마나 영입되느냐 여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권 주자도 없고, 정책적 비전도 갖추지 못하고, 지지율 포착도 되지 않은 세력에게 과연 어느 누가 편입이 되려고 할 것이냐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대안정치연대가 생각보다 창당에 있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기에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도 탈당해서 대안정치연대에 합류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대안정치연대 성공 핵심은 외부인사를 얼마나 영입하느냐 여부다. 최소한 대선주자급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따라서 손학규 선언으로 인해 불만을 품은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이 생각보다 쉽게 탈당을 결행하지는 못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 박근혜 탄핵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유한국당

반면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을 모두 끌어안는 보수대통합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 주최로 일련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서 반문연대를 해야 한다면서 안철수 전 대표를 비롯해 우리공화당까지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같은 날 김무성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보수대통합을 위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지사는 김 전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것을 언급하면서 천년동안 저주가 내릴 것이라고 악담을 퍼부었다.

그만큼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가 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과 함께 통합을 이뤄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박 전 대통령의 탄핵 교통정리를 하지 않으면 보수대통합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손학규 선언을 했다고 하지만 당분간 갑작스러운 정계개편이 이뤄지기는 힘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학규 선언은 앞으로 정계개편에 있어 새로운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은 정치권에서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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