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욱, 청문회서 한화 거수기 사외이사 의혹 등 검증
조성욱, 청문회서 한화 거수기 사외이사 의혹 등 검증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9.02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공정거래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조성욱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 공정거래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조성욱 후보자가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2일 열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한화그룹 사외이사 시절 거수기 사외이사 의혹 등을 받으며 여야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청문회를 열고 조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 검증에 들어갔다.

야권은 조 후보자의 한화 그룹 사외이사 이력과 조 후보자 형부의 회사에서 감사를 했던 이력, 국제통화기금(IMF) 방문 학자 이력 등에 대해 질의했다.

특히 조 후보자가 2010년 3월∼2013년 4월 한화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총 34회의 이사회에 참석했지만 단 한 차례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적이 없단 점을 문제삼았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재벌개혁을 많이 외치는데 사외이사로 재직하던 3년 동안 한화그룹이 세 차례에 걸쳐 내부거래 공시위반, 입찰담합, 수수료 과다 부과 등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적발됐지만 이사회에서 한 번이라도 이 문제점을 지적한 적 있나"고 물었다.

또 정태옥 의원은 "조 후보자는 김승연 한화 회장이 제대로 경영의 역할을 못한 상황인데 계열사로부터 330억원의 보너스를 받는 것에 대해 이사로서 찬성했다"며 "평소에 재벌에 대해 그렇게 부정적으로 이야기를 했으면 사외이사를 하지 말았어야하고, 사외이사가 됐다면 여기에 제대로 답변을 했어야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김정훈 의원은 “의결이 있는 이사회에서 단 한 번도 반대표를 던진적이 없어 일명 거수기 사외이사가 아닌가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제가 한화의 사외이사가 된 이유는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한화의 어느 경영진과도 혈연 등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사회 안건에 찬성표들을 던진 게 맞다“면서도 ”사외이사로서 경영진에게 준법경영과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종석 의원은 "후보자는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2년 동안 후보자 형부가 운영하는 회사(에코젠)의 감사를 지냈다"며 "그런데 후보자는 겸직허가를 신청하지 않고 국회에 제출한 서류에도 이 사실은 누락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에코젠과 한화의 거래내용을 제출해달라고 했는데 후보자가 각 회사에서 감사와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1년 간 두 회사 간만 거래가 없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에코젠은 한화와 전혀 거래관계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주호영 의원은 "후보자 경력을 보면 주로 금융·증권 쪽에서만 활동을 했고 공정거래는 2008년 논문 하나 달랑 있어서 되겠느냐고 하니 2018년 사외이사제도 논문 하나 있다고 답하고 있다“며 공정거래위원장으로의 전문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책 관련 질문에 답을 잘 못하고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정책을 어떻게 하겠다는 판단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장병완 무소속 의원은 "학자로서 경력이 기업금융 이런 쪽에 치우쳐 있고 일반 관리자로서의 경험이 좀 없어서 공정거래위원회 수장으로서 맡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저는 학교로 오기 전에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공정거래 관련한 연구를 9년 이상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김선동 한국당 의원은 "후보자가 IMF 초빙연구위원으로 갔을 때 서울대에 재직하면서 겸직신고를 해야 하는데 관련 자료를 하나도 안 냈다. 겸직신고를 당연히 해야 했다"고 지적했고 조 후보자는 "IMF 초빙연구위원으로 활동했던 기간은 3개월이다. 이 부분은 서울대 경영대학장에 신고한 부분"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여당은 야당의 공세에 반박하기 위한 질의가 이어졌다.

김병욱 의원은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기업의 집행부와 어떻게 소통하면서 어떤 경영조언을 하는지 또한 사외이사 평가의 주요항목"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후보자가 한화에서 발표한 경영개선계획에 많은 조언을 해줬고 그것이 한화를 더 발전시키는 개선안으로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조 후보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답했다.

전재수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잘 마쳐서 공정거래위원장이 되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 또 소비자 권익이 보상되는 시장, 갑질이 없는 시장, 기술탈취가 없는 시장을 만들어줘서 역사상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공정위 위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