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뇌출혈로 쓰러진 가이드 병원비 못준다?
노랑풍선, 뇌출혈로 쓰러진 가이드 병원비 못준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09.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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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노랑풍선 소속 가이드(인솔자)가 스위스에서 인솔 업무 중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가이드는 현지에서 개두수술을 받으며 치료를 받고 있지만 수억대의 병원비로 노랑풍선과 마찰을 빚고 있다. 가이드의 가족들은 노랑풍선 측이 처음에는 병원비를 책임진다고 했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병원비를 못준다고 말바꾸기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가이드 A씨(여, 29세)는 7월 24일부터 8월 1일까지 21명을 데리고 7박 9일 일정으로 이태리와 스위스 등 인솔 업무를 수행하던 중 6일차인 29일 아침, 버스에서 안내멘트를 하다 쓰러졌다.

이후 취리히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현재 2번의 수술에 걸쳐 두개골 일부를 잘라내 처치를 하는 개두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문제는 노랑풍선 측이 처음에는 병원비를 책임진다고 했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병원비를 못준다고 말바꾸기를 했다는 가족들의 주장이 나오면서부터다.

A씨의 가족들은 해당 사고 발생 직후 노랑풍선이 영업본부장을 현지에 파견해 “A씨는 노랑풍선 직원이고 가족이며 당연히 우리가 책임진다”며 “가족들은 병원비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병원 원무과 관련 서류도 챙기지 못하게 했다.

이에 가족들은 병원비 생각은 하지 않고 A씨의 치료와 간호에 집중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3주 뒤 노랑풍선 측은 메일을 통해 “병원비 지급을 할 수 없다”며 통보를 해왔다.

노랑풍선은 병원비를 지급하지 못하는 이유로 ▲뇌출혈 발생 원인이 업무상 상관관계가 확실하지 않고 ▲환자는 프리랜스이므로 큰 병원비를 지급하면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배임행위가 된다고 밝혀왔다.

현재 A씨의 병원비는 3억6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가족들은 “현지 의사는 젊은 환자의 경우 장시간 근로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가 고혈압을 일으켜 뇌출혈의 발병원인이 된다는 소견을 냈다”면서 “환자는 평소 지병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랑풍선 측이 가족들과 소통이나 상의는 전혀 하지 않고 (병원비는) 걱정말라는 말만 반복하다가 3주 뒤 갑자기 메일로 (병원비를 못주겠다고) 통보하는 행태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부도덕함의 극치”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병원비는 걱정 말라고 하다가 큰 병원비가 나오니 이리저리 핑계를 대며 직원을 사무실 비품보다도 못한 취급을 한 것”이라며 “만약 손님들이 여행 중 사고를 당하면 어떻게 대처할지 너무나도 훤히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노랑풍선 관계자는 “가족들의 체류비와 환자 이송비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결정됐다”면서도 “환자의 병원비와 관련해서는 업무와의 인과관계가 밝혀져 판정이 날 때까지 지원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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