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 배터리 전쟁 점입가경
LG화학‧SK이노 배터리 전쟁 점입가경
  • 차지은 기자
  • 승인 2019.09.17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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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SK이노베이션 본사 압수수색 실시
LG화학 “핵심 인력 빼가 기술 유출 심각”
SK이노 “인력 빼가기 아니야 대화로 풀자”

[한국뉴스투데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이 심화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관련 인력‧기술 유출 여부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5월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SK이노베이션과 인사담당 직원 등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LG화학의 신고로 경찰은 17일 오늘 SK이노베이션 서린동 사옥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 등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고 SK이노베이션도 ITC에 LG화학과 LG전자 등을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신고와 이에 따른 압수수색과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도를 넘는 인력 빼가기와 핵심기술, 영업비밀 유출을 방치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압수수색은 경찰에서 경쟁사 관련 구체적이고 상당한 범죄 혐의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한 결과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였고, 그에 대하여 검찰 및 법원에서도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비정상적인 채용행위를 통해 산업기밀 및 영업비밀을 부정 취득한 정황을 파악했다”면서 “이번 사안은 경쟁사가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당사의 2차전지 관련 국가핵심기술과 영업비밀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사건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사는 선도업체인 당상의 영업비밀을 활용해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벌이며 공정 시장 질서 근간을 무너뜨렸다”라며 당사는 금번 수사를 통해 경쟁사의 위법한 불공정행위가 명백히 밝혀져 업계에서 사라지는 계기가 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바라는 바“라고 강조했다.

경찰의 압수수색과 LG화학이 입장문 발표에 이어 SK이노베이션 역시 입장문을 발표하며 인력 빼가기 의혹 등을 부인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요구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은 4월 30일 관련 소송 내용을 기습적으로 발표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유도했다”면서 “LG화학은 수 차례 입장문으로 SK이노베이션이 여론전을 하고 있는 것ㄹ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LG화학의 입장문 발표가 2배 가까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비공식적으로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왔고 그 의지는 변함 없을 것”이라며 “지난 16일 두 회사 CEO간 대화도 이 같은 취지로 진행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햇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산업 성장을 위해 양사가 소송보다는 협력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글로벌 톱5가 시장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경쟁으로 인한 과실을 누가 갖고 갈지에 대한 시장 우려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 인력 빼가기 의혹과 관련해 “배터리 사업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LG화학의 인력을 채용한 것이 사실이며 이는 국내외 채용 경력사원 중 일부”라며 “SK가 LG화학에서 채용해 간 경력직원이 100명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SK 배터리 경력직에 지원한 LG화학 출신 직원의 10%대에 불과한 숫자”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은 “같은 대기업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향후라도 전문인력을 공동으로 육성하자”고 제안했다.

차지은 기자 jijijibe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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