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 근로자 사망, 노조 “사측이 원인 제공”
한화토탈 근로자 사망, 노조 “사측이 원인 제공”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10.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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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들이 2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한화토탈 하청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들이 2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한화토탈 하청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화토탈에서 하청업체 근로자가 사망한 가운데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원인 제공을 해 발생한 사고임을 주장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지역본부는 2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화토탈은 진실을 감추기 위해 노동자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자동창고 가동을 중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작업이 진행돼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오후 130분께 한화토탈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 김모(51)씨는 태풍으로 유실된 대산공장 EV 자동창고 지붕 판넬 보수공사 중 추락했다.

당시 김씨는 안전모와 안전고리를 착용하고 있어 바닥으로 추락하지 않고 공중에 매달려 있었지만 창고에서 자동으로 움직이던 스테커 크레인과 충돌하며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사망원인을 두개골 손상으로 결론내고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을 추가 조사 중이다.

민노총은 "한화토탈은 사고 당시 김모씨가 추락하지 않고 끈에 매달려 있는데도 자동창고 가동을 중단하지 못했다"면서 추락방지망도 없었고 비상 멈춤도 없이 피해자 사망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화토탈에는 수많은 하청, 비정규직, 건설 노동자들이 있지만 설비, 작업지시 등에 대한 권한은 한화토탈(원청)에 있다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안전개선에 대한 요구를 해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토탈 관계자는 현재 경찰에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유가족과의 합의는 끝난 상태로 은폐나 축소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작업 강요와 설비가동은 없었다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가동을 멈추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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