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도네시아에서 억대 뇌물 수수 혐의
현대건설, 인도네시아에서 억대 뇌물 수수 혐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10.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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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에 화력발전소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현지 군수에게 억대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에 화력발전소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현지 군수에게 억대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현대건설이 인도네시아에 화력발전소를 시공하는 과정에서 현지 군수에게 억대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7일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감에서 산업통상자원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석탄발전사업 진출의 전면 중단과 함께 전반적인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찌레본 2호기 사업은 사실상 검은 뇌물이 오고 간 비리 사업이라며 투자자인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중부발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무원 뇌물방지협약을 어긴 이 사업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뇌물까지 줘가면서 동남아시아 국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옳지 않다사업의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찌레본 2호기를 비롯해 해외석탄화력사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해 불법행위가 나타나는 경우 책임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덧붙엿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230키로 떨어진 찌레본에는 두산중공업이 시공한 화력발전소가 있다. 하지만 유독물질 배출 논란에 휩싸이며 현지 주민들은 발전소 주변 바닷물의 심각한 오염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이 지분을 투자하고 시공과 건설까지 도맡아 찌레본에 화력발전소 2호기 시공을 시작하자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반대 시위는 거세졌다.

이에 주민들의 반대를 막아주는 대가로 현대건설은 현지 군수에게 억대 뇌물을 주며 시위를 막아줄 것을 요청했고 군수는 군까지 동원해 시위를 막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죄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군수가 현대건설로부터 6차례에 걸쳐 55000만원을 받은 것을 시인했고 군을 동원해 주민 시위로부터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지켰다고 진술한 것.

이날 국감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인도네시아 환경운동 단체인 왈히(WALHI) 소속 드위 사웅자타르카 에너지팀장과 메이키 파네동서부 자바 지부장은 "최근 재판 결과로 (현대건설이) 지역 군수에게 뇌물을 준 것이 입증됐다""현대건설이 지은 화력발전소로 인근 주민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많은 대기오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뇌물을 준적이 없다재판 과정에 조사를 받은 것은 맞지만 (뇌물 수수와는) 무관한 일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지에서 뇌물 수수 혐의와 관련해 수사를 받거나 기소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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