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그 가능성은
나경원 원내대표 임기 연장, 그 가능성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0.28 09: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11일 임기 만료 새로 선출? 임기 연장?
공천 가산점·표창장 논란은 현역 마음 사기?

임기 연장 통해 공천 영향권 행사 시도
패스트트랙 수사 피의자로 당 악영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안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12월이면 끝난다. 문제는 내년 총선이 4월 15일 예정돼 있고, 20대 국회 임기 마지막은 5월 31일까지다. 따라서 최장 6개월 정도 임기의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나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거론 중이다. 최근 공천 가산점이나 표창장 수여 논란 등은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 공천 권한은 없지만

원내대표라는 자리는 의원들의 대표를 의미한다. 당 대표는 그 당의 모든 조직을 대표하지만,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대표다. 자유한국당은 매년 12월 원내대표를 선출해왔다. 따라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이면 끝이 난다.

다만 내년 총선이 4월 15일 있으므로 짧으면 4개월, 길어도 6개월짜리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해야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보다는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물론 강석호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원내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으므로 임기 연장이 쉽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최근 불거지는 논란도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원내대표 자리는 의원들의 대표 자리이기에 공천 때 공천 권한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의 대표자리이기에 공천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

이런 이유로 비록 6개월짜리 원내대표라고 해도 그 자리에 앉고 싶어하는 의원들이 상당히 많다.

나 원내대표 역시 임기가 연장된다면 그에 따라 공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나 원내대표로서는 임기 연장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다.

임기 연장을 하기 위해서는 의원총회에서 현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에 찬성하면 된다. 따라서 나 원내대표는 임기 연장을 바란다면 의원들에게 환심을 사야 하는 형편이다.

원내대표는 다른 여타 직책보다 의원들의 표심에 달려있기 때문에 나 원내대표로서는 의원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발언이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낙마에 공을 세운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표창장을 수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공천 때마다 현역 물갈이 이야기를 가장 무서워한다. 그런데 현역 물갈이 목소리가 아닌 공천 가산점 이야기를 원내대표가 꺼내 든 것은 고마운 일이다. 따라서 현역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에 대해 깊게 고민하게 될 수밖에 없다.

◇임기 연장 위해 반개혁적 이미지 구축

문제는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해 당을 반개혁적 이미지로 굳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공천 가산점은 범죄 혐의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태정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비판은 비단 다른 정당에서뿐만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원외 인사들이나 정치신인들의 불만이 상당히 거세다. 현역 물갈이를 통해 새로운 인물을 대거 영입해도 모자랄 판국에 현역 의원들에게 공천 가산점을 부여한다는 것은 사실상 개혁을 거꾸로 돌리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나 원내대표가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전 장관 낙마에 공헌을 한 현역 의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것을 두고도 상당히 말이 많다.

원외 인사들을 철저하게 배제했다는 것이다. 원외 인사들이 주말마다 당원들을 동원해서 광화문광장을 인파로 뒤덮게 하였는데 정작 표창장은 의원들이 갖고 갔다는 불만이다.

현역 의원과 원외 인사들을 철저하게 분리해서 의원들만 챙기는 것은 공천 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현역 의원들만 챙기고 원외 인사들을 챙기지 않는다면 그것 역시 공천 과정에서 불공정으로 비치게 되면서 현역과 원외 인사들의 벽은 더욱 높아지면서 공천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또 다른 문제는 패스트트랙 수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11월 중순께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패스트트랙 수사 역시 발목

나 원내대표의 또 다른 문제는 패스트트랙 수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11월 중순께 소환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의 감금 사건을 진두지휘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다른 의원들보다는 좀 더 철저한 수사와 상당히 높은 형량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패스트트랙 수사에 따라 당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런데 임기를 연장하게 된다면 그에 따라 당이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당에 더 악영향을 끼치기 전에 스스로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황교안 대표와의 불화설 등이 제기되면서 나 원내대표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여부는 결국 새해 예산안 처리에서 그 성패가 갈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