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태 후폭풍, 이해찬 뭘 내놓을까
조국 사태 후폭풍, 이해찬 뭘 내놓을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0.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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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 이후 혼란스런 정국 수습
당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화답 차원

지도부 총사퇴보다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초선에 이어 중진 물갈이에 대한 언급 있을 듯
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조국 사태로 빚어진 당내 상황으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화답 차원이다. 이날 이 대표는 과연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조국 사태로 빚어진 당내 상황으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화답 차원이다. 이날 이 대표는 과연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조국 사태로 빚어진 당내 상황으로는 내년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화답 차원이다. 이날 이 대표는 과연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 총사퇴론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당내 자중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이유로 총사퇴론은 소수 의견으로 그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현역 물갈이 여론은 뜨거워지기 때문에 중진 책임론은 점차 불거지고 있다.

◇ 조국 사태 정치적 책임

조국 사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상당히 곤란한 처지에 놓여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 고공행진을 달렸던 지지율이 조국 사태 이후 하락하면서 수도권과 PK 지역에서는 내년 총선 위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법적으로 관련이 있건 없건 당 지도부가 어떤 식으로든 대국민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뜨겁다.

법적 논란 이전에 정치적 논란에 대한 수습 차원에서 당 지도부가 대국민사과를 함으로써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30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조국 사태 이후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 장관이 범죄에 연루되건 되지 않았건 법적인 책임 논란은 뒤로하고, 정치적 논란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조 전 장관이 소환 조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조 전 장관의 부인과 동생은 법정에서 유무죄를 가려야 하므로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법적 책임은 없다.

하지만 조 전 장관 사태로 인한 정치적 혼란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조 전 장관을 계속 두둔함으로써 ‘공정’을 바라는 중도층의 민심이 돌아섰다는 점에서 이 부분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사과’의 범위를 ‘유감’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도의적 책임까지 갈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다만 조국 사태로 인한 민심의 혼란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집권여당으로서 민심의 혼란을 수습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를 할 것으로 보인다.

◇ 당 지도부 사퇴론 화답은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국 사태 수습의 책임으로 당 지도부가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국 사태로 인해 민심이 당을 돌린 상태에서 현 지도부로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해찬 대표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면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싹트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PK 지역에서는 이해찬 불가론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현 당 지도부 체제가 아닌 새로운 체제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대답을 과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뤄질지도 주목할 내용이다. 다만 당장 총사퇴보다는 오히려 공동선대본부장 체제 등을 통해 이 대표가 총선 때 다소 뒤로 물러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기자간담회 때 자신의 거취 문제에 관해서도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공동선대본부장으로 내세우고, 이 대표는 충청 지역에서만 역할을 하는 것으로 국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 당장 총사퇴를 하면 전당대회를 다시 해야 하는데 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당대회까지 한다면 당은 상당히 힘든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새 지도부가 공천권을 행사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총사퇴보다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는 방안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 당장 총사퇴를 하면 오히려 당이 혼란 속으로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친문과 비문의 갈등이 본격화될 수도 있으므로 당장 총사퇴보다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케이웨더 회의실에서 열린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디지털로 케이웨더 회의실에서 열린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 현역 물갈이 폭풍 속으로

다만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역 물갈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철희 의원과 표창원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아직 중진들이 나서지 않고 있으므로 중진들의 총선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촉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미 이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따라서 본격적인 중진 불출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날 기자간담회 때 그 구체적인 이름까지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 초선 의원들만 총선 불출마를 하고, 중진들은 팔짱을 끼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따라서 중진 불출마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것으로 예측된다.

중진 불출마 언급은 본격적인 현역 물갈이로 접어들겠다는 것이다. 아직 자유한국당이 현역 물갈이 이야기나 총선 공천 이야기도 꺼내지 못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물갈이를 통해 인적 쇄신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중진들이 현역 물갈이에 화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이 대표로서는 다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최근 중진들을 잇달아 만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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