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나경원 논란, 자유한국당 ‘첩첩산중’
박찬주·나경원 논란, 자유한국당 ‘첩첩산중’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0.3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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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영입 1호 박찬주, 논란 속 번복
나경원 공천가산점 발언 논란 후폭풍

나경원 패스트트랙 수사는 종착점으로
황교안 리더십 발휘 못 하면 공천 갈등
자유한국당이 첩첩산중이다. 황교안 대표의 첫 인물영입이 논란에 사로잡힌 데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공천 가산점 논란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11월에는 패스트트랙 수사가 마무리된다고 하면서 의원들 소환조사 없이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첩첩산중이다. 황교안 대표의 첫 인물영입이 논란에 사로잡힌 데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공천 가산점 논란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11월에는 패스트트랙 수사가 마무리된다고 하면서 의원들 소환조사 없이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첩첩산중이다. 황교안 대표의 첫 인물영입이 논란에 사로잡힌 데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공천 가산점 논란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11월에는 패스트트랙 수사가 마무리된다고 하면서 의원들 소환조사 없이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내년 총선 공천이 가까워져 오기 때문에 그에 따른 공천 갈등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황 대표가 과연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다.

◇ 황교안 영입인사 1호가 하필 박찬주

조국 사태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자유한국당 지지율의 격차가 상당히 많이 좁혀들었다. 또한 자유한국당의 바닥 민심은 내년 총선 해볼 만한 다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지도부 행보를 보면 고무적인 자유한국당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도 조국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을 지도부가 다 까먹고 있다는 비판이다. 아무런 대안 제시도 없이 조국 사태에 기대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내년 총선 해볼 만한 분위기라고 하지만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도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있다.

황 대표는 인재영입을 야심 차게 준비했고, 31일 영입 인재 환영식을 갖는다. 하지만 환영식을 하기도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인물들은 이진숙 전 대전MBC사장,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G BG장,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 정범진 경희대 교수 등이다.

그런데 박찬주 전 육군대장 이름이 명단에 포함됐다가 지난 30일 번복했다.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하지만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인해 홍역을 치렀던 인물이다.

앞으로 박 전 대장을 다시 영입할지는 상황을 보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박 전 대장이 황 대표 영입 1호로 거론된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황 대표의 영입 인물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결국, 지난 30일 최고위원들이 박 전 대장의 영입 반대를 했고, 황 대표도 이를 수용해서 번복한 것이다.

배우 김영철 역시 본인이 직접 고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이 언론에 슬쩍 흘려서 여론의 동향을 살펴봤다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 나경원 공천 가산점 논란

이런 가운데 나 원내대표의 공천가산점 논란으로 인해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갈등이 표출됐다는 분위기가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당시 물리적 충돌로 인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60여 명의 의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지난 23일 일일점검회의에서 해당 행위라고 규정했다. 황 대표는 공천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예민한 내용이기 때문에 공천 규칙 근거 없이 말을 하게 되면 당의 질서가 흐트러진다면서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의 공천 가산점 발언에 대해 황 대표가 직접 제동을 가한 것이다. 나 원내대표가 공천 가산점 발언을 한 것은 오는 12월 있을 원내대표 경선에서 연임을 노리고 현역 의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데 황 대표가 이런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묘한 알력다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끊임없이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천 가산점을 통해 그 갈등이 또다시 불거진 것이다.

문제는 황 대표가 나 원내대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황 대표의 의중과는 상관없는 발언들이 나 원내대표를 통해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상황이 전개되면서 갈등설과 불화설 등이 제기되는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당시 물리적 충돌로 인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60여 명의 의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지난 23일 일일점검회의에서 해당 행위라고 규정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당시 물리적 충돌로 인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60여 명의 의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지난 23일 일일점검회의에서 해당 행위라고 규정했다. (사진/뉴시스)

◇ 패스트트랙 수사는

이런 상황에서 패스트트랙 수사가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지난 30일 국회방송을 검찰이 다시 압수 수색을 했다. 이는 자유한국당의 60여명 의원들이 소환조사에 불응하자 소환 없이 기소하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이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를 소환조사 없이 기소한 검찰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소환에 불응하면 소환 없이 기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국회방송을 두 번씩 압수수색한 것으로 보인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만으로도 충분히 기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나 원내대표는 11월 초순쯤 검찰에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로서는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 감금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나 원내대표를 지목하고 있으므로 다른 현역 의원보다 그 죄의 무게를 높게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에게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공천이 다가오면서 공천 규칙에 관한 관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황 대표가 만약 공정한 공천 규칙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에 따른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측된다.

황 대표의 리더십이 발휘돼야 하는 시기이다. 그러므로 황 대표의 리더십이 어떤 식으로 발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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