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현주소 보여준 박찬주 논란
자유한국당 현주소 보여준 박찬주 논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1.05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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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병 갑질 논란 박찬주, 이번에는 삼청교육대 발언
삼청교육대 발언 들은 자유한국당은 그저 ‘아연실색’

이자스민은 정의당行, 인재 영입은 더욱 어려워져
황교안 리더십 타격, 2차 인재 영입 발표는 언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호 영입'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관병 갑질' 등을 이유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갑질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1호 영입'으로 이름을 올렸다 '공관병 갑질' 등을 이유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갑질 논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불러온 파문이 자유한국당을 흔들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귀하신 분’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박 전 대장을 추켜세웠지만 ‘삼청교육대’ 발언으로 인해 자유한국당은 ‘아연실색’하게 됐고, 끝내 박 전 대장은 자유한국당行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공화당으로의 입당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스민 전 의원에 이어 박 전 대장까지 자유한국당行이 무산되면서 인재 영입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 삼청교육대 발언에 아연실색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상당한 곤욕을 치렀던 인물이지만 자유한국당 특히 황교안 대표가 ‘귀하신 분’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인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만 해도 ‘안보’를 바탕으로 하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박 전 대장의 영입에 대해 최고위원들이 반발했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대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박 전 대장의 영입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그러자 박 전 대장은 자신이 억울했는지 긴급기자회견까지 열어서 자신은 공관병에게 갑질을 한 것이 아니라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전 대장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을 비판한다는 것이 ‘삼청교육대로 보내야 한다’고 발언함으로써 논란을 더했다.

삼청교육대는 전두환 정권이 이른바 불량배를 교화시키기 위한 군대식 훈련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악명 높았다. 이에 삼청교육대에 끌려가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그런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은 이른바 ‘5공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삼청교육대 발언이 나오자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끝났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더는 박 전 대장의 인재 영입에 매달릴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만약 박 전 대장의 영입을 계속 추진하게 된다면 홍준표 전 대표의 말대로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박 전 대장의 영입을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도 박 전 대장은 끝내 정치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 전 대장이 우리공화당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한 종편에서 박 전 대장이 우리공화당에 입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이자스민 이어 박찬주까지

박 전 대장이 우리공화당으로 간다면 이자스민 전 의원에 이어 상당한 충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장이 공관병 갑질이 있지만 ‘안보’를 내세울 수 있는 인물인데 우리공화당으로 간다면 ‘안보’를 내세울 수 있는 인물 영입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박 전 대장이 우리공화당으로 간다면 ‘우클릭’의 지지층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자유한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필수적이다. 그것은 ‘좌클릭’도 필요하지만 ‘우클릭’도 필요하다.

박 전 대장을 영입한다면 보수층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데 박 전 대장이 우리공화당으로 간다면 일부 보수층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더욱이 황 대표는 인재 영입 논란에 휩싸이면서 앞으로 인재 영입이 더욱 쉽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최근 이자스민 전 의원이 정의당으로 입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역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뼈아픈 실책이다. 이자스민 전 의원이 정의당으로 입당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은 좌클릭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중도층을 잡아야 하는데 이자스민 전 의원이 정의당으로 입당하면서 중도층 잡기가 한층 어렵게 됐다.

더욱이 이주여성 등 외국인 표심 역시 자유한국당을 떠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것은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인재’ 누구를 영입해야 하나

가장 큰 걱정은 누구를 영입해야 하는가의 문제다. 이미 박 전 대장의 파동으로 인해 2차 인재 영입 발표도 차질을 빚게 됐다.

또한,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고 결심을 했던 많은 인재가 주저하게 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황 대표로서는 인재 영입에 상당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아직도 현역 물갈이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역들이 불출마 선언이 이어져야 하는데 아직도 불출마 여부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있으므로 새로운 인재들이 들어오고 싶어도 주저앉게 된다.

새로운 피가 수혈되기 위해서는 낡은 피가 사라져야 하는데 아직도 낡은 피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므로 새로운 피는 주저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에게 가장 힘든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총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역 물갈이가 필요한데 인재 영입이 쉽지 않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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