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내든 황교안의 보수우파 통합론, 박근혜 탄핵은 어디로
꺼내든 황교안의 보수우파 통합론, 박근혜 탄핵은 어디로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1.07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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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보수우파 통합론 꺼내들어...총선 시동
박근혜 탄핵 입장 표명이 가장 큰 걸림돌 될 듯

우리공화당 반발, 바른미래당 유승민계 신당 추진
보수우파 통합 위해서는 지분 문제도 걸림돌 작동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우파 통합론을 꺼내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입장 등 여러 걸림돌이 예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우파 통합론을 꺼내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입장 등 여러 걸림돌이 예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우파 통합론을 꺼내들었다. 보수통합기구 구성을 제안한 것이다. 대상은 바른미래당 유승민계와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보수우파 인사들 모두를 포함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대다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유승민계와의 통합도, 우리공화당과의 통합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6일 보수통합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이날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논란으로 인해 자유한국당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특히 황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를 입으면서 그에 대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했고, 보수우파 통합론을 꺼내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위기 돌파용 보수우파 통합론

보수우파 통합론은 계속해서 제기돼 왔던 문제다.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보수가 분열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왔다.

특히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바른미래당이나 우리공화당이 당선 가능성이 없더라도 자유한국당 후보를 떨어뜨릴 수 있는 표심을 갖고 있다면서 보수우파가 통합하지 않으면 공멸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바른미래당이나 우리공화당 역시 자신의 지분을 갖고 내년 총선에서 뱃지를 달기 위해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에 보수우파 통합론이 마냥 이론적인 내용은 아니고 현실로 다가오는 내용이기도 하다. 그런 보수우파 통합론을 황 대표가 꺼내들면서 이제부터 본격적이면서도 공식적인 논의가 불가피해 보인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 공천을 1월부터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보수우파 통합론 논의가 다소 늦었다는 평가도 있다. 1월 전에 보수우파가 통합해야 공천 작업을 할 수 있고, 교통정리가 끝난다는 것이다.

◇박근혜 탄핵 입장은

다만 여러 가지 걸림돌이 남아있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입장이다. 유승민계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찬성에 앞장 섰던 인물들이다. 반면 우리공화당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무효를 지금도 주장하고 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른 인물들이 하나의 지붕 아래 함께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이 아직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것이 유승민계와 우리공화당 모두 불만으로 작용되고 있다.

유승민 변혁 대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전제 조건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는 우리공화당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공화당은 자유한국당이 유승민계와의 통합을 강하게 추진하는 것에 대해 탄핵 5은 청산해야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탄핵 5적에는 유승민 전 대표도 포함돼 있지만 김무성 의원도 포함돼 있다. 따라서 보수우파 통합이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다른 걸림돌은 지분 문제다. 보수우파 통합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지만 하나의 정당을 만들거나 선거연대를 하더라도 결국 공천 지분 문제가 걸린다. 유승민계와 우리공화당 모두 자유한국당에 지분을 상당히 요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자유한국당 역시 지분을 최소한으로 나눠주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충돌되면 보수우파 통합 논의 과정에서 깨지기 마련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우파 통합론을 꺼내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입장 등 여러 걸림돌이 예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우파 통합론을 꺼내들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입장 등 여러 걸림돌이 예상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지분 문제도 걸림돌

공천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밥그릇 문제다. 자신의 밥그릇이 가장 크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황 대표가 만약 많은 것을 양보해서 보수우파 통합을 이뤄냈다고 해도 당내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거꾸로 지분을 내어주지 않고 통합하려고 한다면 유승민계와 우리공화당에서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적당한 수준을 찾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지분 문제는 어떤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풀지 못한 난해한 숙제 중 하나였다.

결국 보수우파 통합론은 황 대표의 정치적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이상적인 보수우파 통합을 이뤄내게 된다면 황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 야당 후보로 우뚝 서게 되는 것이지만 보수우파 통합 과정에서 갈등만 표출되고 이뤄내지 못한다면 황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내년 총선 승리는 기약이 없게 된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태다. 황 대표가 보수우파 통합론을 꺼내들었기 때문에 당내이든 당 외부이든 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벌써부터 우리공화당은 반발을 하고 있다. 탄핵 입장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보수우파 통합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유승민계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신당추진기획단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보수우파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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