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변혁 통합 논의 지지부진, 열쇠는 안철수?
한국당-변혁 통합 논의 지지부진, 열쇠는 안철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1.1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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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대통합은 공감, 방법론은 ‘이견(異見)’

자유한국당, 통합단장에 원유철...반발 예고
변혁, 박근혜 탄핵 입장 없어 통합 손사레

우리공화당, 변혁-한국당 통합에 크게 반발
안철수 역할론 떠오르는데 안철수 묵묵부답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지만 보수 통합과정에서 다시 한번 안철수 등판론이 불거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지만 보수 통합과정에서 다시 한번 안철수 등판론이 불거지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의 모임’(이하 변혁)이 동상이몽에 빠져있다. 내년 총선에서 보수우파가 승리해야 한다는 대전제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 보수우파의 중심은 자신이 돼야 한다며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며 통합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의 열쇠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안 전 대표가 통합의 물꼬를 열어줘야 한다는 것인데 여전히 미국에서 두문불출한 상태다.

통합단장에 김무성? 친박계는

자유한국당은 통합단장 원유철 의원으로 내정했지만 권성동 의원은 원 의원과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별다른 관계가 없다면서 반대 입장과 함께 김무성 의원을 내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앞장 선 것은 물론 바른정당을 창당한 주역이다. 따라서 유 의원과는 특별한 관계를 맺은 인물이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 의원의 가장 큰 단점은 친박계가 반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변혁 인사들과 통합을 하는 것에 대해 마뜩찮게 생각하고 있는 친박계로서는 김 의원을 통합단장으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미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황교안 대표에게 유 의원과의 통합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당 밖으로 나간 인물이고, 당이 어려울 때도 당을 꿋꿋하게 지킨 사람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논리를 설파했다.

여기에 변혁 측 역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으면서 손사레를 치고 있는 형국이다. 통합에 나섰다가 오히려 역공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유보했다.

변혁 내부에서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보다는 신당 창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한다고 해도 결국 자유한국당에 흡수통합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존재감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를 자유한국당이 명확하게 해주지 않으면서 발생하는 지지부진한 통합 논의가 잠시 멈춰서는 그런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각자 갈길로

이에 일각에서는 결국 각자 갈 길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에서는 친박계가 극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만약 변혁과 통합할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인물들도 있다.

우리공화당도 변혁과 자유한국당의 통합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최종적으로 변혁과 우리공화당 모두를 끌어안아야 보수우파의 승리가 담보되는데 우리공화당도, 자유한국당도, 변혁도 모두 동상이몽을 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다보니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결국 내년 총선은 각자도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선거법이 개정되지 않는 이상 소선거구제 하에서 보수가 분열하면 반드시 패배하기 마련이다고 경고했다.

그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 변혁, 우리공화당 모두 다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통합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이들의 기본적인 밑바탕은 밥그릇 싸움이다. 자신의 세력에게 얼마나 많은 공천권을 부여받느냐는 것이다. 이것이 밑바탕에 깔리면서 신경전이 팽팽해질 수밖에 없고, 보수우파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자유한국당과 변혁 간 보수대통합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가 터져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과 변혁 간 보수대통합 과정에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회의가 터져나오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제는 황 대표 리더십이 이들을 통합할 정도의 그릇이 아니라는 점이다. 황 대표 리더십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다보니 통합의 중심 역할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 사람이 바로 안철수 전 대표다.

안철수 보수통합의 중심 역할 나설까

이에 변혁도 자유한국당도 안 전 대표의 다음 행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미국으로 넘어가서 안 전 대표를 설득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황 대표가 통합의 중심 리더가 되지 못한다면 새로운 리더십으로 안 전 대표를 떠오르게 되는 셈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황 대표 리더십은 인재영입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면서 상당히 퇴색됐다. 이제 보수우파의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데 안 전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변혁 모두 안 전 대표의 정치적 복귀를 갈망하고 있다. 다만 안 전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할 생각이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안 전 대표를 만나본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정치에서 아예 손을 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당장 귀국을 해서 정치에 개입할 의사도 없어 보인다. 따라서 자유한국당과 변혁이 러브콜을 보낸다고 해도 당장 어떤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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