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론 vs 제3지대론, 친문 대항 전략은
통합론 vs 제3지대론, 친문 대항 전략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1.19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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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깃발 아래 모이자…보수통합론
각자도생 방법 모색하자…제3지대론

시나리오는 가득한데 정답은 없어
유권자 시너지 효과 아직은 미지수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추진하는 양당 3선 의원 모임인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절차 논의와 관련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이철우, 홍문표, 김성태 의원, 당시 바른정당 탈당선언한 황영철, 강길부, 김용태 의원. (사진/뉴시스)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추진하는 양당 3선 의원 모임인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절차 논의와 관련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이철우, 홍문표, 김성태 의원, 당시 바른정당 탈당선언한 황영철, 강길부, 김용태 의원.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현재 보수야권의 재편 시나리오가 넘치고 있지만, 보수통합론과 제3지대론으로 묶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적 고민이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어떤 시나리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 뛰어넘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사공이 많은 보수야당

총선이 이제 얼마 남지 않으면서 보수야권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지금의 보수야당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빅텐트를 칠 것이냐 아니면 제3지대로 나아갈 것이냐를 보수세력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아직 선거법이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소선거구제하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분열된 야당으로 대항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새로운 보수야당을 재편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해야 한다는 것이 보수야당들의 정계개편 시나리오다.

문제는 보수야당이 사공이 많다는 점이다. 크게 보수통합론과 제3지대론으로 나뉜다. 보수통합론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수야당들이 뭉쳐야 한다는 논리다.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기 위해서는 1: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소속 유승민계(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안신당, 우리공화당 등이 하나로 뭉쳐서 거대 보수 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표심으로만 계산해서 이들을 모두 합치면 더불어민주당에 충분히 겨뤄볼 만 하다는 것이다.

다만 그 방법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모든 보수야권 세력이 하나의 정당 아래 모여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할 힘을 만드는 방법이다.

하지만 하나의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들 정당은 모두 정체성이 확연히 다른 정당이기 때문에 하나의 정당으로 만들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보수통합론을 제기하는 사람들 역시 하나의 정당으로 통합해서 선거를 치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보수통합론을 꺼내 들어도 특별히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자당의 공천에 대한 추진을 하는 실정이다. 이른바 각자도생으로 나아가는 분위기다.

◇ 제3지대론 급부상

이런 이유로 정당은 여러 정당으로 나뉘겠지만, 선거연대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꾀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 정의당 등 진보 진영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과 맞선 경험이 있다.

따라서 보수야당들도 이런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이유로 신당 창당 움직임이 활발한 것이다.

대안신당이 곧 신당 창당을 할 것으로 보이고, 유승민계 변혁 역시 곧 신당 창당 작업에 들어간다. 아울러 이언주 의원이 신당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총선을 앞두고 신당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제3지대에서 후보 단일화를 통해 살아남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후보 단일화의 지분이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정의당 등 진보정당과의 후보 단일화 당시 단일화 지분을 놓고 첨예한 대립이 있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은 새누리당을 이겨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보 단일화가 우여곡절 끝에 이뤄졌다.

이런 점을 본다면 보수야당들이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더불어민주당에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다. 그 마음과 자기 희생을 해야 총선에서 보수야권이 승리하게 된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당들의 가장 큰 문제는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이들이 하나의 정당으로 합쳐지거나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그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당들의 가장 큰 문제는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이들이 하나의 정당으로 합쳐지거나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그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 지지부진한 지지율 반등은

또 다른 문제는 지지부진한 지지율 답보상태이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당들의 가장 큰 문제는 지지율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이들이 하나의 정당으로 합쳐지거나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그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이다.

총선은 대선과 달리 유권자들의 표심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다. 그런 이유로 정당이 하나로 뭉쳐진다고 해도 유권자들이 자신을 지지하던 정당이 다른 정당과 통합돼서 사라지게 되면 투표를 포기하는 상태가 발생하게 된다.

대선은 진영 논리가 가능하므로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가 사라지게 된다면 그 자신이 속해있던 진영의 후보에게 투표한다. 하지만 총선은 얘기가 달라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던 정당이 다른 정당과 통합해서 사라지거나 후보가 사라지게 될 때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해당 후보가 사라지게 된다면 그 진영의 후보에게 투표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통합을 했다고 해도, 후보 단일화를 했다고 해도 그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것이 통합론과 제3지대론의 가장 큰 고민이다. 결국, 핵심은 통합론과 제3지대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을 위해 얼마나 뼈를 깎는 쇄신이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숙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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