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통령, 김기문 회장의 수상한 주식 처분 의혹
중소기업 대통령, 김기문 회장의 수상한 주식 처분 의혹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11.22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제이에스티나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사진/뉴시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제이에스티나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중소기업중앙회장, 일명 중소기업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김기문 회장의 수상한 주식 처분 의혹이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올 초 중소기업중앙회장에 세 번째로 선출되며 중소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지만 이번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처분 의혹과 관련해 이미지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김 회장 일가,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처분 의혹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임승철 부장검사)는 지난 6일 김 회장 일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처분 의혹과 관련해 서울 송파구 소재 제이에스티나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창립 이래 김 회장 일가의 최대주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문제는 올 초 김 회장 일가가 주식을 처분하면서 시작됐다.

김 회장과 동생 김기석 대표, 김 회장의 딸 김유미, 김선미 이사 등 김 회장 일가는 올 1월 말부터 2월 중순에 걸쳐 50억원 규모의 제이에스티나 주식 약 55만주를 처분했다.

또한 212일 제이에스티나는 시간외거래를 통해 자사주 80만주를 처분했다. 자사주를 처분한 직후 제이에스티나는 2018년 영업 손실 증가라는 정보를 시중에 공개했고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급락했다.

공개된 영업 손실 증가 자료에는 제이에스티나의 영업실적이 20175000만원에서 201886000만원으로 확대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증권선물위원회는 김 회장 일가가 악재 공시 전 주식을 처분했다고 보고 지난 6월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당시 제이에스티나 측은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 처분 의혹과 관련해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 차원의 자사주를 매각이었다면서 특수관계인들은 양도세와 증여세, 상속세 등 세금 납부 문제로 주식을 매각했다"고 해명했다.

올 초 중소기업중앙회 세 번째 회장 맡아

김 회장의 이같은 의혹이 아쉬운 이유는 김 회장이 중소기업계의 입지전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충북대를 중퇴한 김 회장은 1988년도에 단돈 5000만원으로 국산 시계 브랜드 로만손을 창업했고 2003년 주얼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를 론칭했다.

제이에스티나는 시계, 주얼리, 핸드팩, 향수 등을 생산·판매하며 부동의 업계 1위로 올라섰고 2016년에는 사명이 로만손에서 제이에스티나로 변경될 정도로 급부상했다. 최고의 스포츠 스타 김연아가 전속 모델로 활동하면서 더욱 인기를 모았다.

또한 김 회장은 6개의 경제단체 중 중소기업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된 중소기업중앙회의 23, 24대 회장직을 맡았고 올해 초 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직에 다시 당선되면서 유일한 3선 회장이 됐다.

중소기업회장직은 투표로 선출되는 명예직이지만 중소기업업계를 대표해 정부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로 중통령이라 불린다. 각종 정부 행사에서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중앙회가 최대 주주로 있는 홈앤쇼핑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게 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 중소기업과 관련된 굵직한 정책이 많이 나오면서 문 대통령은 올 1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를 첫 공식 활동으로 선택했고 이후 중소기업중앙회의 신년인사회에는 여야 5당 지도부와 총리 이하 장관들이 대거 참여하는 등 중소기업중앙회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금품 수수, 허위 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8일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제57회 정기총회'에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사진/뉴시스)
▲금품 수수, 허위 사실 공표 등 선거법 위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28일 열린 '중소기업중앙회 제57회 정기총회'에서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사진/뉴시스)

선거 전후 여러 구설수 속 불안 불안

김 회장은 올 2월 열린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한 언론사 기자에게 50만원이 든 봉투를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조사를 받으며 선거판을 더렵혔다는 뒷말에 올랐다.

또한 김 회장의 한 측근이 김 회장 지지율 50% 돌파라는 문자메세지를 선거권자들에게 발송해 서울선거관리위원회는 허위 사실 공표 등을 이유로 검찰 고발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김 회장은 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으로 다시 선출됐다.

하지만 올 3월 김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최대 주주로 있는 홈앤쇼핑의 이사진을 자신의 측근들로 교체하려다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편 제이에스티나의 매출액은 20161703억원에서 20171399억원, 20181274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6년에는 79억원을 기록했지만 2017년부터 영업손실 5000만원, 지난해 86000만원으로 적자전환하며 제이에스티나 창립 이래 첫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제이에스티나의 경영 위기와 함께 미공개 정보 이용한 주식 처분 의혹, 선거법 위반 의혹 등 각종 의혹과 구설수 속에서 금융당국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