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키 잡은 허인 국민은행장 “2020년은?”
다시 키 잡은 허인 국민은행장 “2020년은?”
  • 손성은 기자
  • 승인 2019.11.26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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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내 견조한 실적 달성…1년 더 믿고 맡기는 ‘키’
디지털 금융 박차 가할 듯…리딩뱅크 경쟁 임무 막중
2020년 은행업 수익성 둔화 전망…허인號 국민은행은?

허인 국민은행장이 다시 한 번 KB국민은행의 키를 쥐게 됐다. 견조한 실적을 배경으로 1년 더 국민은행의 조타수를 맡게 됐다. 허인 은행장은 신한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년 은행업 업황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허인號 국민은행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KB금융지주는 지난 11월 7일 허인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2017년 취임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허인 행장은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1년 더 국민은행의 키를 쥐게 됐다. 임기는 2020년 11월 20일까지다. (사진/뉴시스)
KB금융지주는 지난 11월 7일 허인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2017년 취임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허인 행장은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1년 더 국민은행의 키를 쥐게 됐다. 임기는 2020년 11월 20일까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허인 KB국민은행장이 1년 더 국민은행의 키를 잡아 조타수 역할을 하게 됐다.

임기 내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재신임을 받은 허인 행장이지만 내년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신한은행과의 리딩뱅크 경쟁은 물론 내년 은행업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만큼 내년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 국민은행 키 1년 더 쥐는 허인 행장

KB금융지주는 지난 11월 7일 허인 행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지난 2017년 취임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허인 행장은 연임에 성공함에 따라 1년 더 국민은행의 키를 쥐게 됐다. 임기는 2020년 11월 20일까지다.

1961년 경남 진주에서 출생한 허인 행장은 1988년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한 이후 합병을 거쳐 2004년 국민은행 대기업 팀장, 2005년 동부기업금융지점장, 경영기획그룹 전무 겸 최고재무책임자, 영업그룹 부행장을 거친 바 있다.

업계는 허인 행장의 연임 확정 이전, 단독 후보 추천 이전부터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허인 행장의 연임 성공은 국민은행의 실적 성장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연임 성공 이전 지난 2년간 허인號 국민은행은 의미 있는 실적을 기록했다.

허인 행장 취임 이후 지난 2018년 국민은행 2조25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70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직전 분기보다 4.2% 감소했지만 2분기 연속 7000억원대 실적을 기록, 올해 목표 2조5000억원 달성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허인 행장은 임기 내 조직 내 분위기 쇄신은 물론 디지털화 작업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닦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임 성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허인 행장은 작년 11월 전사적 디지털 전환 원년으로 선포하고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인재 4000명을 양성하고 총 2조원을 디지털 분야에 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2018~2019년 실적 견실 임기 연장 임무 막중

임기가 1년 늘어난 허인 행장의 임무는 결코 가볍지 않다. 기반을 닦아 놓은 국민은행의 디지털 전환 작업을 지속 추진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 작업은 은행을 넘어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허인 행장은 내년에도 디지털 금융 작업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연임 확정 이후 이미 언론을 통해 디지털 금융 작업에 총력을 쏟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허인 행장은 새로운 임기 내 디지털 금융 작업은 물론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도 맡고 있다.

올 3분기 기준 국민은행은 신한은행과 비교해 영업이익, 순이익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그 격차는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조7213억원, 당기순이익 2조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3.5%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2조6127억원, 당기순이익 1조97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3.1% 증가했으나 간발의 차이로 국민은행에 뒤쳐졌다.

국민은행은 3분기 기준 신한은행에 비교 우위를 점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지만, 그 격차가 좁지 않아, 내년에는 차이를 벌려야 한다.

때문에 국민은행은 경영 체질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지목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ROE 8.61%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7년 9.22% 대비 0.6%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국민은행은 3분기 기준 신한은행에 비교 우위를 점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지만, 그 격차가 좁지 않아, 내년에는 차이를 벌려야 한다. (사진/뉴시스)
국민은행은 3분기 기준 신한은행에 비교 우위를 점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지만, 그 격차가 좁지 않아, 내년에는 차이를 벌려야 한다. (사진/뉴시스)

◇ 낙관할 수 없는 2020년, 허인號 국민은행은…

임무는 막중하지만, 내년 은행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내년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디지털 금융 전환과 이에 따른 은행 간 경쟁 심화, 오픈뱅킹 도입 등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시장금리 하락 등 수익성 하락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시중은행 외에도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등장으로 예금 유치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 소비자 보호 강화, 오픈뱅킹 도입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은행 간 경쟁 심화다”라며 “기존 시장 참여자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규 경쟁자가 등장함에 따라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결코 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특히 DLF 사태로 비이자이익 부문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전략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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