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기정사실화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총선 출마 기정사실화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
  • 손성은 기자
  • 승인 2019.11.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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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나주서 대규모 출판기념회…사실상 내년 총선 출정식?
제23대 농협중앙회 회장, 역대 최초 단임제 호남 출신 이력
잡음 있었지만 성공적 임기…농협 발판 삼아 정계 진출할까?
20일 오후 전남 나주시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에서 저자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오후 전남 나주시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에서 저자인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의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하는 모양새다. 농협중앙회 회장직 연임 가능성이 사실상 무산된 현재 김병원 회장은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병원 회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흘러다니고 있는 상황. 언론 역시 이를 대대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임기 종료를 앞두고 광폭 행보 중인 김병원 회장을 조명한다. <편집자 주>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임기 종료 초읽기에 돌입한 김병원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기 만료까지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은 김병원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병원 회장은 최근 내년 총선 출마설이 불거진 상황. 현재까지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기정사실로 하는 모양새로, 김병원 회장은 광폭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 김병원 회장 내년 총선 출마 기정사실?

김병원 회장은 지난 20일 고향인 전남 나주에서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를 열며 지역사회와 언론의 이목을 끌었다.

방송인 김병찬, 김미화씨가 사회를 본 이 날 행사에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나주 시장, 화순군수,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문희상 국회의장 등 거물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해왔다.

참석 인원만 5000여 명에 달한 이 날 출판기념회를 여론은 ‘출판기념회’로 받아들이지 않고, 김병원 회장의 총선 출마 ‘출정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병원 회장은 임기 말년 총선 출마설이 불거졌다. 김 회장 본인은 출마설과 관련해 확답은 하지 않았으나 이사회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할 것 같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농협중앙회 회장직 연임제 재도입 시도가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김병원 회장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던 찰나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병원 회장의 출판기념회를 내년 4‧15 총선 출정식으로 평가하며,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내년 총선 출마를 대비해 김병원 회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 4‧15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선 늦어도 1월엔 사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김병원 회장 본인이 이사회를 통해 중도 퇴진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총선 출마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 제23대 농협중앙회 회장 김병원 누구?

1978년 전남 나주 남평농협 직원으로 입사한 김병원 회장은 이후 1994년~1999년 남평농협 전무를 거친 뒤, 1999년 남평농협 조합장에 2014년까지 조합장 3선의 기록을 세웠다. 2013년 NH무역 대표이사, 2015년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거쳤다.

김병원 회장은 농협중앙회 회장 최초의 호남 출신이다. 지난 2007년부터 농협중앙회 회장직에 도전, 삼수 끝에 2016년 제23대 농협중앙회 회장에 당선됐다.

김병원 회장은 역대 최초 호남 출신 회장이라는 이력 외에도 역대 최초 단임제 회장이라는 이력도 갖고 있다.

김병원 회장 이전 농협중앙회 회장은 연임할 수 있었으나 선거 과정에서 각종 비리가 발생하고, 회장에 지나치게 권한이 집중된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됨에 따라 단임제가 도입됐다.

김병원 회장은 임기 기간 혈류론·기울기론·둠벙론·지렛대론 등 협동조합 신 경영론을 제시‧강조했고, 쌀값 안정화를 추지해왔다. 또한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의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김병원 회장은 임기 내 정부와 연계한 정책에 힘써왔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임기 동안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는 점과 조합장 선거 당시 특정 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 중앙회 회장직 연임제 재도입과 관련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20일 오후 전남 나주시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 행사장이 축하객들로 인사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오후 전남 나주시스포츠파크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미래의 둠벙을 파다' 출판기념회 행사장이 축하객들로 인사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뉴시스)

◇ 농협 발판 삼아 총선 도전 해볼 만 한가?

김병원 회장의 제21대 총선 출마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전까지 농협중앙회법이 개정된 연임이 가능해질 경우 도전할 의사가 있다는 것으로 간접적으로 밝혀온 김병원 회장은 관련법 개정이 불발되면서 정계 도전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는 분석이다.

김병원 회장은 지난 9월 24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열린 2심 재판에서 무효형 이하인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국회에서 농협중앙회 회장 연임제 재도입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연임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정치권 등은 김병원 회장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출마지는 고향인 전남 나주, 화순 지역구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당 지역구는 이미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과 민주당 입당이 허용된 손금주 의원의 2파전이 예상되는 지역으로, 김병원 회장이 출마할 경우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나주‧화순 지역구의 격전이 예상되기 때문인지 최근 김병원 회장은 광폭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일 전남대 용봉포럼 초청 특강, 10일 kbc광주방송의 시사프로그램 `정재영의 이슈in` 출연에 농민과 농업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같은 광폭 행보는 총선 표심 모으기의 예열 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김병원 회장의 나주‧화순 지역 총선 출마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병원 회장 본인이 농업인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듯 농협 입사 이후 지속해서 농민과 농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왔고, 현재 거대 조직인 농협중앙회의 수장이라는 점은 큰 플러스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김병원 회장이 임기 내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부정적 이미지는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총선 출마를 위해 임기를 마치지 않고 중도 사퇴할 경우 정계 진출을 위해 농협으로 발판으로 삼았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미 농협 일각에선 김병원 회장의 중도 사퇴 가능성과 정계 진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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