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종로, 이낙연-황교안 빅매치 성사되나
무주공산 종로, 이낙연-황교안 빅매치 성사되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2.1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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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분보다 실리 택한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낙점
정세균 후보 지명으로 종로구는 ‘무주공산’ 상태

이낙연 출마 저울질, 황교안과 ‘빅매치’ 예고
전국 단위 선거운동 때문에 비례대표 가능성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지역구 종로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진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지역구 종로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진 이낙연 국무총리.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가 뜨거워지고 있다. 정 후보자 지역구 종로가 무주공산이 되면서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혈전이 시작됐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종로 출신이라는 점을 살펴보면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 공석이 된 종로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행보를 보인다는 소문이 났다. 그러면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국무총리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났다.

그리고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정 전 의장을 지명했다. 정 전 의장이 쌍용그룹 임원 출신인 데다 국회의장까지 역임한 인물이기 때문에 ‘경제총리’는 물론 ‘화합총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

국회의장을 했던 인물이 국무총리가 되는 것이 격에 맞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문 대통령은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다. 그것은 문재인 정부 하반기 국정운영을 원활히 이끌어 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당초 정 후보자는 종로 출마 의지가 강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실장이 대통령실장직에서 내려와서는 종로 출마를 고민했지만 정 후보자가 워낙 강하게 버티고 있으므로 결국 한발 양보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 정도로 정 후보자는 종로 출마 의지가 강했다. 또한, 종로 지역구 다지기를 그동안 착실하게 해왔다. 또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총리로 지명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종로 지역구를 포기할 수 없다면서 강하게 부정해왔다. 그런 정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가 되면서 이 지역이 무주공산이 됐다.

대체로 서울 종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면서 핫한 장소이다. 또한,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종로 지역구 출신이다.

또한, 서울 종로를 차지한 정당이 수도권을 석권한다는 징크스가 있으므로 각 정당이 서울 종로에 의미를 상당히 둔다.

따라서 정 후보자가 국무총리 후보자가 되면서 이 지역에 과연 누가 나올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만큼 각 정당은 이 지역에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후보로 내세우면서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 누가 출마할 것인가?

이제 종로는 무주공산이 됐다. 과연 누가 출마를 할 것인가를 두고 각 정당에서는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총리를 꼽고 있다. 이 총리가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총리 출신이라는 점에서 중량감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총리가 최근 종로를 자주 간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 총리 역시 종로에 상당한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이 총리 본인의 의지가 강해야 하지만 이 총리 이외에 이 지역에 출마할 인물이 없다는 것이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시각이다.

다만 이 총리가 갖고 있는 인지도와 이미지 때문에 선대본부장 역할을 하면서 전국 단위 선거운동을 뛰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즉, 종로 지역구 출마를 하게 된다면 종로 지역에 묶이기 때문에 전국 단위 선거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이유로 비례대표 자리를 주고,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전국 단위 선거운동을 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범보수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치인이기에 종로라는 지역구가 상당한 메리트가 있다. 또한 종로에서 살아온다면 대권 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이 총리와 황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론조사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빅매치로 사실상 대선 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패배한 사람은 정치적 치명타

문제는 이런 빅매치에서 만약 패배한다면 정치적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 총리나 황 대표 모두에게 부담될 뿐만 아니라 범진보와 범보수 모두에게 치명타가 된다.

이런 이유로 이 총리와 황 대표의 빅매치가 과연 다음 대선을 위해 바람직한 방법이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런 이유로 이 총리와 황 대표는 전국 단위 선거운동을 뛰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 총리와 황 대표 모두 맷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종로 출마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 총리와 황 대표 모두 아직 어디로 출마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다만 향후 대권 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지역구 출마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 총리와 황 대표의 빅매치 구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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