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 2019년 5대 시중은행 실적 상승세 ‘브레이크’
[연말결산] 2019년 5대 시중은행 실적 상승세 ‘브레이크’
  • 손성은 기자
  • 승인 2019.12.21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한, KEB하나, 농협은행 3분기 실적 전년 동기 대비 상승
KB국민은행, 우리은행 3분기 누적 순이익 전년 대비 ‘감소’
은행권 전반적은 실적 둔화 현상 나타나…내년 쉽지 않아

올 한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명암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3분기 성적표가 명확하게 갈렸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은행이 있는 반면 오히려 하락한 모양새를 보인 은행도 있었다. 농협은행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3분기 누계 실적이 부진한 상황.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기조와 대출 관련 규제가 강화가 은행들의 성장 둔화로 이어졌다. <편집자 주>

신한은행은 올 3분기 기준 1~9월 순이익 1보742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289억원 대비 0.8% 소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3조9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281억원으로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기준 1~9월 순이익 1보742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289억원 대비 0.8% 소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3조9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281억원으로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명암이 엇갈렸다.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은행은 올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몇 년간 의미있는 성장세를 기록한 신한은행은 올해 역시 전년 대비 나은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리딩 뱅크 경쟁자인 KB국민은행은 소폭이지만 순이익이 감소했다.

◇ 5대 시중은행 순이익 성장세 둔화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누적 순이익을 기록한 반면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올 3분기 기준 1~9월 순이익 1보742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조7289억원 대비 0.8% 소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3조9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281억원으로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7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035억원 대비 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자이익은 3조7783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6233억원 대비 4.3% 늘었다.

농협은행 역시 올 3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했다. 1조1894억원으로 전년 동기 9275억원보다 무려 28.2%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순이자이익은 3조9269억원으로 지난해 3조7898억원 대비 3.6% 커졌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두 곳의 시중은행은 순이익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3분기 2조275억원의 누적 순이익으로 전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지만, 작년 같은 기간 2조609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4조7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4213억원으로 6.5% 커졌다.

우리은행 역시 3분기 누적 실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했다. 1조6857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여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7470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3조6545억원으로 전년도 3조5129와 비교해 4.3% 커졌다.

◇ 저금리 기조 장기화, 대출 강화 규제 영향

5대 시중은행 중 신한, KEB하나, 농협 등 3곳의 은행이 3분기 전년도와 비교해 순이익 증가했으나 이 중 농협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폭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여 온 것에 비하면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5대 시중은행 뿐만 아니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포함한 18개 은행 전체를 놓고 봐도 동일한 상황이다. 전체 18개 은행 중 올 3분기 지난해와 비교해 누적 순이익이 증가하거나 또는 흑자전환한 곳은 7개 은행에 불과했다.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 둔화 현상의 원인으로 시장 환경 악화 등을 지목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 심화와 정부의 대출‧금융상품 규제 강화가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의 순이자이익 자체는 증가했지만, 각종 규제로 예대마진 축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예대마진이란 쉽게 말해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제외한 부분이다. 은행이 5%의 이자로 돈을 빌리고 10% 이자로 빌려줬을 때의 차익인 5%는 은행의 수입이며, 이를 예대마진이라 한다. 결국 대출금리가 높고 예금금리가 낮으면 은행의 수익 규모가 커지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 등으로 이자수익 자체는 커지고 있으나 관련 비용 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은행은 비이자이익 부문의 강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전체 은행권을 놓고 볼 때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 쉽지 않은 비이자이익 강화… 경쟁 심화 문제도

내년도 은행업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 3년간 주요 시중은행 중심으로 연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해왔으나 내년부터 그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지속해서 강화된 가운데 그 해결책으로 지목된 비이자이익 부문의 성장 역시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은행권을 들썩인 해외금리연계파생결합상품 사태로 관련 규제 강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또한, 카카오뱅크가 약진하는 등 기존 시장 진입자 외에 신규 진입자 출현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특히 일각에선 오픈뱅킹 도입으로 5대 시중은행의 실적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오픈뱅킹 도입이 은행권의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선 내년 역시 역대급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지만, 상황이 쉽지 않다”면서 “대출 규제 강화와 DLF 사태에 따른 규제 강화, 오픈 뱅킹에 따른 출혈 경쟁 가능성이 있어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