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 의혹...고객 발동동
우리은행,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 의혹...고객 발동동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12.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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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라임 펀드가 DLF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불완전 판매가 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사진/뉴시스)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라임 펀드가 DLF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불완전 판매가 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DLF사태’ 때 고객들의 투자자 성향 평가서를 임의로 정하고 고령자 투자 권유 유의상품 추가 확인서를 임의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은 우리은행이 이번 ‘라임 사태’에서도 가입 서류를 임의로 작성하고 고령 투자자에게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 우리은행, 또 고객 몰래 투자 ‘왜 이러나’

지난 19일 MBC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정모씨는 우리은행을 통해 라임자산운용이 판매한 라임 펀드에 1억원을 맡겼다.

하지만 정씨는 지난 10월, 우리은행으로부터 펀드에 투자한 1억원 중 6000만원을 돌려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6개월만에 투자금의 60%를 잃은 셈이다.

정씨는 우리은행 직원이 안전한 펀드라고 설명해 평생 모은 돈을 맡겼지만 이미 손실이 발생한 후에나 자신이 가입한 상품이 고위험 사모펀드란 걸 알게 됐다.

또 지난 3월 우리은행을 통해 라임 펀드에 돈을 맡긴 김모씨의 서류를 보면 은행 직원이 김씨의 서명만 받고 체크란은 직원이 표시를 한 정황도 발견됐다.

김씨는 은행 직원이 자신의 서류를 조작해 고위험 상품에 등록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번 'DLF사태'때와 마찬가지로 고객에게 제대로 설명을 하지 않고 펀드 상품 판매를 남발하며 고객 피해를 키웠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다른 매체 인터뷰에서 우리은행은 은행 직원이 임의 작성했다는 것이 확인이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 라임 펀드, 제2의 DLF 될까 우려 확산

이처럼 우리은행이 판매한 라임 펀드 판매는 앞서 벌어진 'DLF사태'와 닮아있다.

지난 3월 독일 국채 연계 파생상품을 판매할 당시에도 우리은행은 투자 고객들에게 원금 보장을 약속했고 6개월만 지나면 높은 이자가 생긴다며 투자자를 모았다.

또 고령 투자자들이 반드시 작성해야하는 '고령자 투자 권유 유의상품 추가 확인서'를 은행직원이 임의로 작성해 초고위험 상품을 팔아 문제가 됐다.

이번에 문제가 된 일명 라임 펀드는 국내 사모펀드(헤지펀드) 업계 1위인 라임자산운용이 판매한 사모펀드로 지난 10월 투자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자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우리은행을 비롯해 17곳의 은행과 증권사에서 판매된 라임 펀드 가입 고객은 3600여명으로 피해 금액은 1조4000억원에 육박한다.

라임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달 중 환매가 지연되고 있는 펀드의 회계실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입장이지만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필 전 부사장이 잠적하면서 실사 진행은 더뎌질 전망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라임 펀드 환매가 결정된 이후 고위험 상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지만 상품 판매를 제대로 고지하지 못한 불완전 판매에 대한 책임 논란은 확대될 조짐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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