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비례한국당 ‘당 대표’되나
황교안, 비례한국당 ‘당 대표’되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12.2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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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비례한국당 창당 공식화 선언
비례한국당 창당하면 ‘125석’ 확보 가능해

비례한국당 배신 가능성에 황교안 당 대표 차출설
비례한국당 득표율 확보 위해서 태극기 부대 흡수
자유한국당의 비례한국당 창당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를 당 대표로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의 비례한국당 창당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를 당 대표로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의 비례한국당 창당이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처리된다면 비례한국당을 만들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에 창당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례한국당 대표를 누구로 앉히느냐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교안 대표를 당 대표로 앉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기에 황 대표를 비례한국당 대표로 앉혀야 한다는 것이다.

◇ 비례한국당 창당 맞불

“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으로 옮겨가는 꼴”

자유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창당하고 황교안 대표가 비례한국당 대표가 되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에 선거법 개정안이 상정되고, 25일 자정까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방해)가 진행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본회의를 열어 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이를 막을 방법이 현재로써는 없다. 육탄저지라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국회선진화법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육탄저지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비례한국당 창당이라는 맞불을 꺼내 들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한국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자유한국당이 현 지역구 의석을 내년 총선 때 그대로 유지하고 정당득표율이 30%가 된다고 가정한다면 109석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비례한국당을 만들게 된다면 자유한국당(지역구 96석), 비례한국당(29석)을 합쳐서 125석이 나온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비례한국당을 만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 비례한국당을 창당함으로써 보다 많은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기에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꼼수’라는 비판을 받아가면서 비례한국당 창당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에 벌써 정치권에서는 누가 비례한국당으로 옮겨갈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왜냐하면 비례한국당이 기호 2~3번을 달기 위해서는 많은 현역 의원들이 비례한국당으로 옮겨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총선불출마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례한국당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어차피 비례한국당은 비례대표를 확보하기 위한 정당이기 때문에 지역구 출마를 한 의원들은 비례한국당으로 옮겨갈 수 없고, 주로 총선불출마한 의원들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표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간판급 스타들이 옮겨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런 이유로 황교안 대표도 거론되고 있다.

◇ 황교안이 옮겨가려는 이유

황 대표가 자유한국당 당 대표이지만 비례한국당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그 이유는 비례한국당의 ‘배신’ 문제 때문이다.

비례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원을 확보하기 위한 정당이지만 실제로 총선 이후 자유한국당과 다른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총선 이후 자유한국당과 비례한국당이 통합을 해야 125석의 거대 정당이 되는 것이지만 비례한국당이 배신을 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 96석, 비례한국당 29석 등 각자의 정당으로 갈리게 된다.

따라서 배신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황 대표가 직접 비례한국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정치권에서는 벌써 비례한국당의 배신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목소리다. 왜냐하면, 29석 정도 되면 정당 보조금이 나오기 때문에 정당을 충분히 끌고 나갈 수 있다.

또한, 총선을 위해 간판급 스타들이 대거 비례한국당으로 옮겨갔기 때문에 굳이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자유한국당이 96석을 얻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만약 96석보다 더 낮은 의석을 얻는다면 비례한국당의 입지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비례한국당의 배신이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황 대표가 비례한국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비례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원을 확보하기 위한 정당이지만 실제로 총선 이후 자유한국당과 다른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총선 이후 자유한국당과 비례한국당이 통합을 해야 125석의 거대 정당이 되는 것이지만 비례한국당이 배신을 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 96석, 비례한국당 29석 등 각자의 정당으로 갈리게 된다. (사진/뉴시스)
비례한국당이 비례대표 의원을 확보하기 위한 정당이지만 실제로 총선 이후 자유한국당과 다른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총선 이후 자유한국당과 비례한국당이 통합을 해야 125석의 거대 정당이 되는 것이지만 비례한국당이 배신을 하게 된다면 자유한국당 96석, 비례한국당 29석 등 각자의 정당으로 갈리게 된다. (사진/뉴시스)

◇ 비례한국당 득표 위해서

또 다른 이유는 비례한국당 득표를 위해서이다. 비례한국당이 30% 득표를 할 것이라는 가정하에 29석이 나오는데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비례의원 의석을 더 많이 확보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비례한국당의 지지층을 결집해야 한다.

황 대표가 최근 강경투쟁 노선을 걸으면서 태극기 부대를 흡수했다. 국회 앞에서는 연일 태극기 집회가 열리고 있고, 국회 안에서는 황 대표가 연일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태극기 지지층을 흡수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황 대표가 앞장서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유권자를 비례한국당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황 대표가 비례한국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다만 자유한국당 당 대표를 하는 인물이 어느 날 갑자기 비례한국당 대표를 한다는 것 자체가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그로 인한 역풍이 상당히 거셀 것으로 예측된다. 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장으로 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황 대표의 비례한국당 당 대표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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