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현모 차기 회장 내정자가 해결할 과제는?
KT 구현모 차기 회장 내정자가 해결할 과제는?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9.12.30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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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구현모 KT 부문장 차기 회장 내정
회장에서 사장으로 변경, 연봉 등 처우도 낮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조직개편 등 과제 산적

KT가 차기 회장 후보로 구현모 KT 부문장을 내정했다. 구현모 차기 회장은 내년 3월 주총에서 공식 선임돼 2023년 3월까지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앞서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전 회장의 여러 적폐로 인해 국민 민폐 기업으로 등극한 KT를 떠안은 구현모 회장이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들을 짚어봤다.<편집자주>

KT가 차기 회장 후보로 구현모 KT 부문장을 내정했다.(사진/뉴시스)
KT가 차기 회장 후보로 구현모 KT 부문장을 내정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27일 KT 이사회는 차기 회장 후보로 구현모 사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구현모 사장의 차기 회장 선임을 두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KT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 구현모 회장 내정자는 누구?

구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경영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구 사장은 지난 1987년 입사해 32년간 KT에 몸담은 정통 KT맨으로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등 KT의 주요 요직을 거쳤다.

다양한 경영 능력을 쌓은 구 사장은 4차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한 일반사원으로 입사해 회장까지 올라간 입지전지한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아울러 민영2기 남중수 사장이 사임한 2008년 이후 11년만에 내부인이 회장직에 올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문제는 지난 1월 황창규 회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특히 2014년 황 회장이 취임한 후 비서실장,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및 사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냈고 KT의 사업 대부분을 총괄하는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은 황 회장의 측근인물로 알려져있다.

◇ 구현모 사장 내정 후 달라지는 KT의 변화와 의도는?

앞서 채용 비리와 뇌물 수수 등으로 징역형을 받은 이석채 전 회장과 정치권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 등은 KT 외부 인물로 회장에 올라 결국 KT의 이미지를 깎아 내렸다.

전임 회장과 현 회장의 취업 비리, 뇌물 수수, 로비 의혹 등으로 전국민적 미움을 산 동시에 주주들의 반발이 커지자 KT는 이사회를 통해 구 사장 내정과 함께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 제도로 변경했다.

또한 대표이사 사장의 급여 등 처우도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고 임기 중 과실이나 부정행위가 적발될 시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변경했다.

이사회의 결정은 앞서 두 명의 적폐 회장에 대한 후속조치로 해석되지만 황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구 사장이 내정되자 KT 새노조 측은 황창규 회장의 적폐 경영, 줄대기 경영에 대해 평가를 제대로 이루어내고 이를 청산 극복할 수 있는 회장 후보자인지 의심스럽다며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 구현모 사장이 해결해야할 과제는?

구 사장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황 회장과 얽힌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구 사장은 황 회장 등과 함께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약 3년간 법인자금으로 11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일부를 국회의원에 제공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만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구 사장은 KT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즉각 사장직에서 사임해야 한다.

또 올해 차기 회장 선정과정 때문에 미뤄진 인사와 조직 개편도 시급하다.

이어 올 3분기 설비와 마케팅 등에만 4조원이 사용됐고 전년 동기 대비 지출이 89% 증가하며 KT의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으로 수익 창출에 대한 해결도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 회장들의 각종 비리와 KT 아현 화재 등으로 실추된 KT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지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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