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0 코리안 메이저리거 기상도, 류현진 ‘쾌청’ 김광현 ‘구름’
[기획] 2020 코리안 메이저리거 기상도, 류현진 ‘쾌청’ 김광현 ‘구름’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1.01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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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2020년 계약 마지막 해, 유종의 미 관심 쏠려 몸상태 관건
류현진, 토론토 1선발 낙점... AL 동부지구 상대로 부진탈출 ‘숙제’
최지만, 도약의 2019년... 2020시즌 탬파베이 주전 1루수 ‘유력’
김광현, 시범경기 보직 향배 분수령, 팀 좌완선발 부족 ‘희망’

2019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특히 류현진(토론토)이 2019시즌 보여줬던 성적은 대단했다. 2002년 박찬호(당시 텍사스)에 이어 17년 만에 한국선수의 개막전 선발등판은 물론 전반기 놀라운 활약으로 1995년 노모 히데오(당시 LA다저스)에 이어 2019 올스타전 선발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도 맏형 추신수(텍사스)는 개인 시즌 홈런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며 텍사스의 클럽하우스 리더로 자리매김했으며 최지만(탬파베이) 또한 그동안 유동적이었던 자신의 위치를 실력으로 증명하며 2019시즌 팀의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찼다. 더군다나 다음시즌부터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이 새롭게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됐다. <편집자 주>

[한국뉴스투데이] 2019시즌 메이저리그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림과 동시에 본격적인 스토브리그에 들어갔다.

2019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은 저마다 최고의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한해로 기록될 전망이며 특히 류현진 선수는 14승과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아시아인 첫 사이영상 1위표까지 얻는데 성공하며 최종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2019시즌 류현진은 사이영 2위 투수였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창단 첫 99번 등번호를 주는 등 에이스 대우를 해주는 분위기다, 사진은 2019 올스타전 선발등판 당시 모습(사진/뉴시스)
2019시즌 류현진은 사이영 2위 투수였다.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창단 첫 99번 등번호를 주는 등 에이스 대우를 해주는 분위기다, 사진은 2019 올스타전 선발등판 당시 모습(사진/뉴시스)

◇ ‘사이영상 2위’ 코리안 몬스터, 토론토 최초의 ‘99번’이 되다

2019시즌 류현진의 활약은 눈부셨다. 2001년 박찬호(당시 LA다저스)에 이어 18년 만에 두 번째 한국인 개막전 선발을 맡은 류현진은 6이닝 1실점으로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이후 5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뒀고, 5월 13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7.1이닝동안 노히트를 기록하는 등 5월에만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5월 이달의 투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지난 8월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해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때만 해도 류현진의 사이영상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지만 8월에 급격히 흔들리며 8월 평균자책점 7.48을 기록했고 결국 디그롬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최종성적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류현진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러한 활약에 류현진의 FA대박은 예견돼왔었고 결국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간 8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토론토 측에서는 애초에 4년 계약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류현진을 데려오는데 성공했고, 류현진에게 토론토 역사상 최초로 등번호 ‘99번’을 부여했다.

캐나다에서 99번은 캐나다 아이스하키 영웅 웨인 그레츠키가 썼던 특별한 번호로 2000년 전 구단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은 번호인데 토론토에서 99번을 등번호로 쓴 경우는 창단 이후 최초이기 때문에 토론토에서는 류현진에게 사실상 에이스 대우를 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숙제 또한 주어졌는데 우선 류현진은 같은 지구 팀인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매우 약했다.

또한 상대적으로 견고하지 못한 수비진과 인조잔디 또한 땅볼형 투수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될 수 있는데 토론토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 또한 홈런이 잘나오는 구장으로 유명하므로 홈런 주의보가 떠있는 상황이다.

2019시즌 최지만은 그동안의 불안한 신분에서 벗어나 사실상 첫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사진은 최지만이 2019년 첫 홈런을 치고 동료와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2019시즌 최지만은 그동안의 불안한 신분에서 벗어나 사실상 첫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됐다, 사진은 최지만이 2019년 첫 홈런을 치고 동료와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최지만, 큰 도약의 2019시즌, 2020시즌 주전경쟁 ‘그린라이트’

최지만은 2009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줄곧 메이저와 마이너를 전전하는 신세였다.

하지만 최지만은 탬파베이와 계약하며 기량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사실상 첫 풀타임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최지만은 3~4월까지는 좋지 않았지만 5월부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와일드카드 진출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쟁에서 9월 월간 OPS 0.980에 0.7의 WAR을 기록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규시즌 타율은 0.261에 19홈런 OPS 0.822를 기록했는데 OPS는 팀 내에서 오스틴 메도우스 다음으로 좋은 편이다.

1루수나 지명타자 치고 파워가 부족하지만 언제든 20홈런을 넘길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남긴 한 해였다.

2019시즌을 마치고 일본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계약한 쓰쓰고 요시모토와 1루수 주전경쟁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기도 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인 탬파베이 타임즈에 따르면 다른 경쟁자보다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최지만이 내년시즌 탬파베이의 주전 1루수로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쓰쓰고는 3루와 1루를 같이 볼 수 있는 선수지만 우선은 3루수로 먼저 활용하고 네이트 로우를 최지만의 백업으로 쓰일 것으로 예측했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 역시 윈터 미팅에서 “자신의 기회를 잘 살렸다. 2019년 더 좋아진 선수 중 하나”라고 최지만을 치켜세웠다.

2020시즌 갑작스런 부상이나 부진이 아니라면 최지만의 주전 1루 수성은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가 2020시즌 7년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한국입국 후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추신수가 2020시즌 7년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한국입국 후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추신수, 어느덧 7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 ‘유종의 미’ 거둘 수 있을까?

추신수는 2019시즌 개막전 선발라인업에서 11년만에 제외되는 굴욕을 당하며 한때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제 기량을 찾아가기 시작한 추신수는 4월 4일 LA 에인절스 전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500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기록에서 주목할 점은 뜬공비율인데, 전성기였던 클리블랜드 시절에는 뜬공비율 35~36%로 높은 뜬공 비율을 유지하다 이후 점점 줄어들어 17,18시즌엔 각각 26.2%와 28%를 기록하였다.

그런데 19시즌 갑자기 뜬공 비율이 전성기 시절을 넘어서는 37.7%의 뜬공 비율을 기록하게 됐는데 11시즌에 당한 사구 부상으로 인해 잃어버린 몸쪽 공에 대한 강점을 되찾기 위해 스트라이드를 조정한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6월 4일 볼티모어 전에 선발로 나서 1회말 첫 타석에서 중앙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기록하며 개인통산 200호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반기 추신수는 319타수 92안타 13홈런 36타점 56득점, OPS 0.879을 기록했고 출루율은 0.384로 아메리칸 리그 7위를 기록하며 올스타전에 뽑혔던 2018시즌 전반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지만 2018시즌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후반기 부진을 겪을 바 있어서 이번에도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존재했다.

하지만 2019시즌 후반기는 기복이 없었고 9월 22일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22개)을 경신했고, 텍사스 글로브 라이프 파크 인 알링턴 올스타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최종 기록은 타율 0.265 149안타 24홈런 61타점 93득점 15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어느덧 2020시즌이 7년 계약의 마지막 해가 된다.

추신수의 FA계약은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데 ESPN에서는 추신수를 텍사스 10년 내 최악의 FA로 꼽았지만 MLB.COM은 추신수를 텍사스 최고 FA 7위로 꼽았다.

공통된 것은 준수한 활약이지만 계약규모 (7년 1억 3천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추신수는 시즌 후 어깨 청소수술을 받으며 2020시즌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으며 간단한 수술인 만큼 스프링 캠프 합류는 무난할 것이며 내년에도 1번타순과 지명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광현은 2020시즌을 앞두고 2년 80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해 첫 해 선발자리를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9 프리미어 12 당시 역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광현은 2020시즌을 앞두고 2년 80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해 첫 해 선발자리를 놓고 경쟁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9 프리미어 12 당시 역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 김광현, 시범경기가 보직 부여의 분수령, 좌완선발 없음에 ‘한 가닥 희망’

김광현은 2019시즌 전성기 시절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SK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2019 프리미어 12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고 발표했다.

2014년 첫 포스팅 시스템 도전 당시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입단 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된 경험 탓에 절치부심 준비한 김광현은 그때와 달라진 포스팅 시스템으로 진출을 시도했다.

5년전 포스팅 시스템은 최고금액을 적어낸 팀에 단독협상권을 주어 협상하게 하는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30개 팀 모두와 협상할 수 있게 개정됐다.

한국 시간으로 12월 6일 MLB 사무국이 김광현의 포스팅을 공시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김광현은 LA 다저스, 애리조나, 뉴욕 메츠, 시카고 컵스, 캔자스시티의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던 12월 18일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마이너리그 강등 거부권이 계약에 포함된 계약으로 세인트루이스 측은 “김광현이 선발과 불펜 모두가 가능한 투수”라며 영입이유를 밝혔다.

김광현은 2020시즌 5선발 자리를 놓고 기존 마무리인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선발 한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된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세인트루이스의 선발투수로 뛰다 어깨이상이 발견된 2018년부터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해 뛰었다가 2020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김광현이라고 해서 마냥 불리한 것만은 아닌다.

다름아닌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의 상황 때문인데, 올시즌 162경기를 치르면서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온 경우는 딱 2차례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불펜투수가 선발로 등판하는 이른바 ‘오프너’투수였다는 것이다.

또한 세인트루이스의 마지막 좌완 풀타임 선발투수는 2016년 하이메 가르시아가 10승 13패를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다.

결국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달라진 공인구에 대한 적응력과 속구와 슬라이더를 도와줄 제 3의 구종의 개발이 김광현의 2020시즌 보직을 결정할 분수령으로 보인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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