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총선의 날 밝았다
경자년 총선의 날 밝았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1.0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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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론 vs 야당심판론, 유권자들의 선택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자유한국당 고민

비례 위성정당 창당 작업,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수대통합 내세웠지만 군소정당 응할지는 미지수

[한국뉴스투데이]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총선이 있는 해이기 때문에 여야 모두 분주하다. 이번 총선이 다음 대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에게 쉽지 않은 총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이 맞부딪히면서 유권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총선을 위한 공천 작업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총선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심판론의 싸움

올해 총선은 여야에 있어 중요한 총선이 된다. 다음 대선의 발판을 마련하는 총선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선거법 개정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여야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막판에 겨우 통과한 선거법 개정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선거연령을 만 18세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어떤 선거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입장이다.

여야는 각각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을 내세워 선거에 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 등을 조직해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일부 의원들은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은 물론 현역 물갈이 폭을 얼마로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이번 총선은 다른 총선과 달리 심판론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능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것이냐 아니면 정권에게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을 심판할 것이냐를 두고 유권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여야 모두 공천 작업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통해 더욱 공정하고 객관적인 공천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야당 특히 자유한국당은 현역 50% 이상 물갈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다.

하지만 공천 작업을 하다 보면 결국 공천 잡음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얼마나 봉합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숙제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친박과 비박계로 나누어졌기에 공천이 힘들었고, 그로 인해 ‘옥새들고 나르샤’ 등으로 표현되는 공천 불협화음이 발생하면서 결국 패배를 했다.

올해 총선 역시 공천 작업을 어느 정당이 가장 잡음 없이 끝낼 수 있느냐가 성패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등 거대 정당은 물론 소수정당들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수긍하는 그런 공천 룰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 결과에 승복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선거법 개정에 따른 변수

다만 선거법 개정에 따른 변수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이에 따른 이해득실이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있어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에 그 손해를 메꿀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에 비례용 위성정당을 띄운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보수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비례한국당을 창당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직자들에게 10만원씩 갹출하는 모습까지 연출되고 있다.

창당 작업에 들어가면 2~3주 정도면 충분히 창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문제는 비례한국당에 최소 30여명 정도의 의원들이 합류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공천에서 낙천한 의원들에게 비례한국당으로 합류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이유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비례한국당을 만들었는데 비례한국당이 의외로 선전을 하면서 총선 이후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즉, 배신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례한국당에는 믿을 수 있는 인물들을 합류시켜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이런 이유로 비례한국당을 창당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이 올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비례한국당 창당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건배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선거연령 인하

선거연령이 만 18세 이상으로 낮아지면서 50만 명에 달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새로 등장했다는 것 역시 주요 변수다.

특히 수도권은 몇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들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다만 지역구 253으로 나뉘게 되면 하나의 지역구 당 2천 명 정도로 주요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는 청소년 유권자들이 사실상 거의 없기 때문에 주요 변수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비례대표에게 있어서 50만명이라는 숫자는 무시 못 하는 숫자이다. 따라서 정당들로서는 청소년 관련된 공약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청년 가산점을 부여하면서 젊은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다른 변수는 보수통합이다. 유승민계의 새로운보수당, 이언주 의원의 미래를향한전진당, 국민통합연대, 우리공화당 등 보수색깔의 군소정당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통합을 천명하고 나섰다. 특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법안 처리 과정에서 숫적 한계를 느끼면서 보수대통합을 천명했다.

하지만 보수통합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선거법 개정으로 인해 군소정당들의 원내 진입이 더욱 용이해진 상황이기에 보수통합 자체가 힘들 수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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