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연임 기상도] ⑧ DB금융투자 고원종 대표
[증권사 CEO 연임 기상도] ⑧ DB금융투자 고원종 대표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1.02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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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표이사 경력 11년차 돌입하는 고원종 대표
2010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부침 있었지만 실적 양호
작년 실적 다소 부진…노사 갈등 여전 걸림돌 적지 않아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 국내 상위 20개 증권사 중 10곳의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10명의 CEO 중 현재 거취가 정해진 인물은 일찌감치 차기 금융투자협회 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밖에 없다. 임기 만료가 다가온 증권사 CEO의 경영 성적표와 특이점을 바탕으로 연임 기상도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한국뉴스투데이]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는 증권업계 대표 CEO다. 2020년 올해로 대표이사 11년 차에 들어섰다.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사진/DB금융투자 홈페이지 캡쳐.)
고원종 DB금융투자 대표. (사진/DB금융투자 홈페이지 캡쳐.)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고원종 대표는 DB금융투자 실적 내실 요소 등의 영향으로 연임을 확신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2020년 대표이사 11년 차 돌입

고원종 대표는 지난 1958년생으로 연세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2년 동양투자금융에 입사해 1983년까지 근무한 뒤 1984년 연세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1988년 루이지애나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거쳤다.

이후 고원종 대표는 1988년부터 1991년까지 동성투자자문, 1991년부터 1999년 노무라증권 이사, 1999년부터 2000년 ABN암로증권 상무, 2000년부터 2002년 SG증권 한국대표 등을 거쳤다.

고원종 대표는 지난 2003년 2005년 동부증권(DB금융투자 전신) 부사장을 맡았고 2005년부터 2006년 한국신용정보 전무, 다시 2007년부 동부증권 부사장을 거쳐 2010년 동부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뒤 현재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고원종 대표는 DB금융투자증권 대표이사 취임 이전까지 리서치, 법인영업, 홀세일 부문 등을 두루거친 IB전문가다. DB금융투자 대표 취임 이후 동부그룹(현 DB그룹)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5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 부침 있었지만 양호했던 실적, 2019년은…

고원종 대표의 지난 10년간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취임한 2010년 순이익 365억원을 기록하며 이전년도 67억원에 비해 급격한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일부 년도에 부진을 겪는 등 부침이 있었으나 그간 연임에 성공하기에 충분한 공헌이 있었다는 평이다. 조직 체질 개선을 통해 이전보다 공격적인 영업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IB 부문의 성장도 이끌어 냈다.

다만 올해 성적은 전년도에 부진한 편이다. DB금융투자는 2018년 영업이익 864억원, 순이익 63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736억원, 순이익 486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28% 감소했다.

다만 일각에선 올해 실적 부진은 지난 2018년 당시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해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일종의 착시효과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2020년 연임 가능성은 얼마나?

현재 업계는 고원종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위험 요소가 적지 않다고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부진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지목되고 있으나, 이외에도 걸림돌이 될 만한 사안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7년 DB금융투자 노조 설립 이후 지속되고 있는 노사 갈등이 지목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성과에 따라 월급을 삭감하는 제도에 반발, 고원종 대표를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등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고원종 대표 체제에서의 DB금융투자의 실적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이는 DB금융투자의 자체적인 영업 성과라기 보다는 그룹 계열사와의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가정부 성폭행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김준기 전 DB그룹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소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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