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사내 성희롱상담 맡은 임원이 성희롱 발언해 징계
하나투어, 사내 성희롱상담 맡은 임원이 성희롱 발언해 징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1.02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뉴스투데이] 하나투어 내에서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을 맡은 한 부서장이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일었다. 특히 또 다른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이 해당 부서장을 옹호하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가 하면 하나투어는 해당 부서장에 대해 3개월 감봉 조치를 내리는데 그쳐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앱에 하나투어에 재직 중인 익명의 직원이 쓴 ‘사내 모 사업부 부서장이 한 발언&행동’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 따르면 해당 사내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인 A씨는 같은 부서 여직원에게 특정 남직원과 사귀라고 부추기면서 “사귀기전에 잠을 자봐라, 남자는 먼저 자봐야한다”며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

이어 부서가 변경된 여직원에게 새롭게 바뀐 남자 부서장과 “술마시자고 해라, 친분을 쌓아야한다, 애교부려라”고 말하는가 하면 남자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회식자리에서 먼저 자리를 뜨는 여직원에게는 “이 시간 이후로 남자와 뭐했는지 모두 보고해라”고 말했다.

또한 여성인 A씨는 회식이 끝나면 남직원들에게 포옹을 강요했다.

이같은 발언이 확산되자 또 다른 성희롱고충상담위원인 B씨는 회식자리에서 '도대체 저게 왜 성희롱인지 고발한 애가 이해가 안된다'며 A씨를 두둔하고 나섰다.

사태가 커지자 하나투어 측은 A씨에 대해 12월 31일자로 ‘감봉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하지만 A씨와 피해 여직원은 여전히 같은 부서에서 일하고 있어 피해 여직원의 힘들어하고 있다고 글쓴이는 적었다.

A씨는 징계를 받은 와중에도 여전히 성희롱상담위원직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하나투어 관계자는 “블라인드 글은 일부 사실인 부분이 있고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누가 쓴건지는 모르겠지만 떠도는 소문을 모두 사실처럼 나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실인 부분이 인정돼 현재 3개월 감봉 징계를 내린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의 기업들이 성희롱·성추행 문제와 관련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 사소한 사안이라도 직무정지·퇴사 등 중징계로 직원의 근무조건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하나투어 측의 다소 가벼운 대응에 비난이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