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發 정풍운동, 향후 행보는
안철수發 정풍운동, 향후 행보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1.06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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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비판하면서 여의도 정풍운동 꺼내들어
제1야당과 차별화 전략 구사 “보수대통합” 하지 않아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갈등 문제 어떻게
새로운 인물 수혈 얼마나 이뤄낼 수 있을지
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보수통합에 난색을 보였다. 반문 깃발 아래 무조건 뭉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면서 여의도 정풍운동을 언급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018년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건물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보수통합에 난색을 보였다. 반문 깃발 아래 무조건 뭉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면서 여의도 정풍운동을 언급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 2018년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뒤 건물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보수통합에 난색을 보였다. 반문 깃발 아래 무조건 뭉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면서 여의도 정풍운동을 언급했다. 기득권 정치인들의 득세를 막아내자는 차원에서 여의도 정풍운동을 언급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보수대통합에 발을 담그기보다는 독자노선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현재 기반은 약한 것이 사실이다. 바른미래당에서도 손학규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내려올지도 불투명하다.

◇ 선거법 개정, 중도보수당의 생명력은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과연 안 전 대표가 어떤 정치적 행보를 할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태극기 부대를 껴안으면서 극우 보수의 향기가 풍기기 시작하면서 중도보수층은 갈 곳을 잃어 방황하고 있다.

유승민계의 새로운보수당이 창당을 했지만, 중도보수층은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인지 지지율이 좀처럼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는 정치권 특히 중도보수에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다. 이는 거대양당보다는 소수당에 상당히 유리한 제도다. 안 전 대표의 귀국은 선거법 개정과 맞물려 있다. 이는 중도보수 정당으로 상당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현 지지율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경우 정의당이 8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안 전 대표가 이끄는 정당이 정의당 이상의 지지율만 나와도 10석 이상의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록 지난 대선에 패배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안 전 대표이지만 아직도 대선 전력은 남아있다. 차기 대권 주자로 확실한 면모만 보여준다면 중도보수정당은 상당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점을 안 전 대표도 잘 알고 있으므로 선거 직전에 정계복귀를 꺼내 든 것이다. 총선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확실하게 보여줘서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 여의도 정풍운동 꺼내

안 전 대표는 모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여의동 정풍운동을 꺼내 들었다.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위기는 문 대통령의 분열의 리더십과 이념에 찌든 낡은 정치 패러다임, 기득권 정치인들의 득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여의도 정풍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혁신 없는 제1야당으로는 현 정권의 실정을 막을 수 없다면서 “지금 무조건 뭉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닌 만큼 혁신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정풍운동을 꺼내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기성 정치권과의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현 보수대통합 움직임에 대한 비판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선거법과 공수처법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 수적 열세를 실감하면서 보수대통합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안 전 대표가 보수대통합 대신 독자노선을 이야기한 것이다.

이는 귀국 후 당분간 보수대통합보다는 자신만의 정치적 색깔을 찾아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 전 대표는 정치적 변혁이 있을 때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쇄신’을 강조해왔다. 따라서 이번에도 기득권 정치인 청산을 기치로 내걸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입으로는 기성 정치인 쇄신을 요구하면서도 계속해서 기성 정치권과 연결됐다는 점에서 세간의 비판이 나왔던 만큼 이번에도 과연 기성 정치권과 어느 정도 연결고리를 맺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의도 정풍운동을 언급한 만큼 과연 기성 정치인 쇄신의 폭을 어느 정도 할 것이며 정계 복귀했을 경우 과연 기성 정치권과 어느 정도 차별성을 두고 접근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자아내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정계복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정계복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바른미래당과 관계 설정은

무엇보다 바른미래당과의 관계 설정이다. 바른미래당 내에는 안철수계 의원들이 상당히 있다. 따라서 안 전 대표가 귀국한다면 바른미래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문제는 손학규 대표가 아직 뚜렷하게 당권을 안 전 대표에게 넘겨주겠다고 밝히지 않았다. 따라서 손 대표와 당권 문제를 놓고 논의를 할 것인지 갈등을 겪을 것인지 아직 뚜렷하게 결정된 것이 없다.

안 전 대표가 당권 문제로 다툼을 벌인다면 바른미래당은 공중분해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바른미래당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은 아무도 할 수 없는 상태다.

또 다른 문제는 여의도 정풍운동을 벌이기 위해서는 기성 정치권에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수혈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자면 안 전 대표의 인재풀이 상당히 넓어야 한다. 문제는 안 전 대표가 독일과 미국 등을 유학하면서 공부만 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정계복귀를 해서 새로운 인물을 얼마나 발굴할 수 있을지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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