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각축장 된 호남, 치열한 자리다툼 예고
4당 각축장 된 호남, 치열한 자리다툼 예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1.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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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분열돼서 평화당 vs 대안신당 vs 미래당으로
평화당은 전북, 대안신당은 전남, 정의당은 광주 강세

후보 난립으로 8명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 높아
제3지대 통합 대신 선거연대 통해 ‘후보 단일화’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100일 앞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실에서 직원이 총선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100일 앞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실에서 직원이 총선 관련 기사를 읽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월 총선을 앞두고 호남은 그야말로 4당의 각축전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 호남을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총선 당시 녹색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은 이제 민주평화당과 대안신당으로 쪼개진 상태다. 여기에 정의당도 깃발을 꽂겠다고 나서면서 호남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야말로 한 치를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 민주당 60% 넘는 지지율 보여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이었다. 하지만 지난 총선부터 이것이 깨지기 시작했다. 호남에서 녹색 바람이 일어나면서 국민의당을 탄생시켰다. 그런 호남이 이번 총선에서도 과연 어떤 바람을 일으킬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호남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김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땅이기도 하다. 그리고 민주당을 계속 지지해왔던 곳이다. 하지만 더는 민주당을 지지할 이유가 없다면서 반발을 하기 시작했고, 지난 총선 때 그것이 발현됐다.

안철수 전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바람을 일으키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쓴맛을 맛봐야 했다. 그러므로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을 탈환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6일 발표한 2020년도 1월1주차(문재인 대통령 취임 139주차) 정당 지지율 주간 집계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41.8%로 집계됐다.

호남에서는 60.6%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16.7%, 정의당은 7.3%, 민주평화당은 2.5%이고 대안신당은 아직 정식 정당은 아니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빠졌다.

이번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공휴일인 1일을 제외한 나흘간 진행됐다.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만2237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08명이 응답을 완료해 4.8%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가면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이 60.6%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지만 총선은 바람이기 때문에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또한 대안신당이 정식 정당으로 등록될 때는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정의당이 후보를 속속 내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역시 호남에 깃발을 꽂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내놓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특히 소수야당들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시행되기 때문에 많은 비례대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호남에서의 선거운동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

◇ 후보 난립으로 합종연횡 불가피

이처럼 호남의 경우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례를 노리는 정당까지 나서게 된다면 투표용지는 상당히 길어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호남의 경우 기존 정당에 군소정당까지 합하면 최소 후보가 8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만큼 후보가 난립할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이런 후보 난립이 어느 정당에 유리할 것인지도 예측이 불가능하다. 더욱이 호남도 전북이냐 전남이냐 등에 따라 어느 정당이 더 우세한지에 대한 판가름도 달라진다. 민주평화당은 전북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대안신당은 전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은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광주광역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역마다 선거운동 전략이 달라진다. 여기에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바른미래당이 안철수 전 대표를 영입해 가세한다면 상황은 어떻게 돌아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안 전 대표 부인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고, 안 전 대표 역시 호남에서 상당한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후보 난립이 예고된다. 호남만큼 많은 정당이 출현한 적이 드물다. 따라서 호남 유권자들은 어떤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전통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상당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지지율이 60%를 넘긴다고 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커다란 적을 맞이한 군소정당들로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커다란 적을 맞이한 군소정당들로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진/뉴시스)

◇ 선거연대로 이어질 수도

다만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커다란 적을 맞이한 군소정당들로서는 더불어민주당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꾀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각에서는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하나의 정당이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그렇게 되면 도로 민주평화당이 될 수도 있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에서 굳이 정당 통합까지 이어질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통합 대신 선거연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즉, 지역구 후보는 하나의 후보로 통합하지만, 비례대표는 각자도생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이유로 호남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보다 비례대표 표심을 얻는 것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들의 움직임을 선거공학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선거연대를 하더라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권자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는 하지만 그만큼 피로감이 쌓이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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