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시급한 인천, 현역들 떠날까
세대교체 시급한 인천, 현역들 떠날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1.1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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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국회의원 13명 모두 출사표 던져
전직 인천시장 출마 등 프리미엄 높아

세대교체 요구 속에서도 요지부동 중진들
전국 최하위 득표율 기록한 인천주민 선택
4월 총선에서 인천 지역에 가장 시급한 화두는 ‘세대교체’다. 13개 지역구로 만만치 않은 숫자임에도 그동안 총선에서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번에도 전직 인천시장 출신에 3선 이상 현역 등 굵직한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사진/뉴시스)
4월 총선에서 인천 지역에 가장 시급한 화두는 ‘세대교체’다. 13개 지역구로 만만치 않은 숫자임에도 그동안 총선에서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번에도 전직 인천시장 출신에 3선 이상 현역 등 굵직한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4월 총선에서 인천 지역에 가장 시급한 화두는 ‘세대교체’다. 13개 지역구로 만만치 않은 숫자임에도 그동안 총선에서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번에도 전직 인천시장 출신에 3선 이상 현역 등 굵직한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중진들이 출사표를 던지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상당한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만, 실상은 중진에서 오는 피로감이 상당하다.

◇ 인천 최대 화두는 ‘세대교체’

역대 총선에서 인천 지역은 총선의 바로미터였다. 인천 지역을 차지하는 정당이 전국을 차지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인천 표심이 전국 표심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를 인천에 돌려보면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 득표할지 대충 알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그만큼 인천은 전국 이슈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과 가깝기 때문에 전국적인 이슈가 쉽게 흡수가 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강화도 등은 농어촌 지역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색깔이 강한 지역이다. 아울러 연평도 등은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기에 안보 이슈에도 민감하다. 따라서 전국적인 이슈에 상당히 민감한 지역이 바로 인천이다.

그런 인천이 올해 총선에서 최대 화두가 ‘세대교체’가 됐다. 그동안 특정 후보들이 10년 이상 독식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인천 현역의원 13명 모두 이번 총선에서 출마를 다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전직 인천시장들도 출사표를 던지면서 그야말로 인천은 ‘별들의 전쟁’이라고 불러도 될 만하다.

현역이라는 프리미엄은 의정활동 보고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이름 하나 더 올려서 알릴 수 있는 프리미엄이 있다. 인천 이슈가 아니라 전국 단위 이슈라고 해도 자신의 이름으로 미디어에 노출되기 때문에 현역 프리미엄이 상당하다.

이런 이유로 현역과 정치신인의 싸움에서 현역이 승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13개 지역 현역 모두 출마를 결심하고 있다고 하니 세대교체가 쉽게 이뤄지기 힘들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전직 인천시장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따라서 정치신인들이 발을 붙일 땅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들 현역이 다시 국회에 입성했을 때는 ‘노련미’와 ‘완숙미’ 등을 갖추기 때문에 인천 발전을 위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더욱이 이들이 국회로 들어갈 때 각 정당의 중진이 되기 때문에 인천 발전을 위한 대책 마련 등을 각 정당에 요구할 수 있다.

◇ 연령대 높아진 현역들

현역들이 처음 정치에 입문했을 때 ‘30대 기수론’ 등을 내세우며 패기가 넘치는 연설을 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도 5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성숙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말이 좋아서 ‘성숙미’ 등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지 정치 후배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20대 젊은 유권자들의 바람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대 총선에서는 젊은 유권자들을 위한 공약이나 정책 등을 내놓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20대 젊은 패기의 정치인들이 국회에 입성해야 한다. 그런데 인천 지역은 젊은 정치인들이 발붙이기 힘든 지역이 됐다.

현역 프리미엄 때문에 청년 정치인들이 제대로 활동을 하지도 못하고 꽃을 접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이유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지역에 비해 현역 의원들이 과도하게 많을뿐더러 전직 인천시장이라는 프리미엄까지 얹히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는 현역들이 과감한 결단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더욱 젊은 정치를 해야 인천의 발전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유권자들로서는 ‘선택할 후보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미 각 정당의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런데 인천 주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현역 물갈이 여론이 높다. (사진/뉴시스)
유권자들로서는 ‘선택할 후보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미 각 정당의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런데 인천 주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현역 물갈이 여론이 높다. (사진/뉴시스)

◇ 유권자 불만 높아지고

유권자들로서는 ‘선택할 후보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이미 각 정당의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런데 인천 주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현역 물갈이 여론이 높다.

뉴시스가 1일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020 신년특집국민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현직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전국 단위에서는 26.3%에 불과했다. 경기, 인천 지역에서는 28.3%를 기록했다. 즉, 물갈이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강력한 후보군이기 때문에 공천 과정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렇게 되면 유권자들은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

현역 물갈이 요구가 높지만, 정당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투표율이 낮아지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대 총선에서 인천 득표율이 55.6%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투표를 하기 싫다는 유권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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