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피플]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 손성은 기자
  • 승인 2020.01.15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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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서 증권맨 경력 30여 년 현역 대표로 출사표
회원사 압도적 지지받으며 당선…연임 없다 의사표명
협회 적극적 중재자 역할 할 것…업계 신뢰 회복 주력

금융투자협회 협회장으로 나재철 전 대신증권 사장이 당선됐다.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에서 대신증권의 한 곳에서 이력을 쌓은 정통 대신증권맨인 나재철 금투협회장. 지난 1월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그는 이제 업계와 정부 사이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는 임무를 맡은 그의 과거 이력과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일렉스에서 열린 '2020년 금융투자협회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재철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일렉스에서 열린 '2020년 금융투자협회 출입기자단 신년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월 1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신임 협회장이 공식 임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20일 금투협회 협회장에 당선된 그의 임기는 오는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 나재철 신임 금투협회장 임기는 2022년 12월 31일

나재철 회장은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신임 금투협 협회장에 당선됐다. 1차 선거에서 76.3%의 득표율로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과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대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나재철 협회장은 선거 이전부터 유력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출마 의사를 밝힌 총 4명의 후보 중 가장 젊었을 뿐 아니라 유일한 증권사 현직 대표였기 때문이다.

나재철 회장은 1960년 나주 출생으로 광주 인성고등학교를 거쳐 조선대학교 기계 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07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5년 대신증권에 공채 12기로 입사한 뒤 한 곳에서 ‘증권맨’ 경력을 쌓아왔다. 증권업계에서 이직이 상당히 잦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 회사에서 30여 년간의 이력을 이어왔다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대신증권 입사 후 나재철 회장은 1996, 1997년 각각 양재동지점장, 강남동지점장을 맡았고 2004, 2005년 강서지역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을 거쳤다. 이후 2008년에는 자산관리추진본부장 전무에 올랐고 2009년 홀세일영업본부장 전무로 보직이동했다.

나재철 회장은 2010년 대신증권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획본부장 겸 홀세일사업단장을 맡았고 다음 해인 2011년 인재역량센터장, 2012년 5월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됐다.

나재철 회장은 2012년 대신증권 대표 선임 이후 2016년, 2018년 총 2차례 연임에 임기를 수행하고 있던 도중 금투협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해 2019년 12월 20일 신임 금투협회장에 당선됐다.

◇ 연임 안 한다는 나재철 회장 시장 신뢰도 회복 주력할 듯

나재철 회장의 당선 이 전 후보 시절 공약으로 ▲자본시장 역할 강화 ▲미래역량 확보 ▲회원사 정책건의 확대 ▲선제적 자율 규제 ▲협회 혁신 TF(태스크포스) 추진 등 5가지 공약을 내걸었다. 업계는 현직 대표인 만큼 가장 구체적인 공약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나재철 회장은 전임 회장들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녹록지 않은 시장 여건 속에서 터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 상품, 라임 사태에 따른 악영향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의 건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정부에 건의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재철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 협회는 지난 몇 년 간 회원사를 대표해 시장 친화적 제도 개선을 위해 금융당국에 업계 의견을 전달하고 정부 및 국회와 소통 채널을 굳건히 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해왔다”면서 “그간 협회가 조율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왔다면, 저는 거기에 더해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선제적인, 협상자이자 중재자로서의 협회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나재철 회장이 지난해 불거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환매지연 사태 등을 의식하고 이에 따른 소비자 신뢰 하락과 업계 내부 갈등을 해결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증권업계가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증대해 시장이 위축된 것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나재철 회장은 취임과 함께 연임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결국 임기 3년 안에 자신의 공약 이행과 업계 신뢰도 회복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재철 회장은 업계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선출된 회장”이라며 “대신증권 장수 CEO로 경영인으로써의 실력을 입증했고 회장 선거에서 내건 공약 역시 상당히 현실적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시장 환경이 적대적인 가운데 임기 내에 공약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평했다.

손성은 기자 katpa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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