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이국종, 표적이 된 ‘국가대표 의사’
[피플] 이국종, 표적이 된 ‘국가대표 의사’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01.16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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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의료원장과의 녹취록 공개 ‘논란’
병실, 닥터헬기 등으로 병원과의 마찰 잦아
정계 진출설 등 거취 놓고 많은 주목 받아

이국종 교수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에게 막말을 들은 녹취록이 공개된 가운데 상황은 진실공방의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교수가 사실상 아주대병원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해군 순항훈련에서 돌아온 이 교수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편집자 주>

▲ 이국종 교수와 유인석 아주대 의료원장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는 이국종 교수(사진/뉴시스)
▲ 이국종 교수와 유인석 아주대 의료원장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는 이국종 교수(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이국종 아주대 교수와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점점 진실공방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이 교수가 해군 순항훈련에 참가한 사이 아주대병원이 해명을 내놓았고, 지난 15일 해군 순항훈련이 끝나고 이 교수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주대병원 측의 해명에 대해 반박하며 착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며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이국종 교수 vs 아주대병원 ‘터질 게 터졌다’

MBC는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막말과 욕설을 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보도를 통해 드러난 녹취록에는 유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 너?“라는 이 교수에 대한 비난이 담겨있었다.

공개된 녹취록은 최근이 아닌 수년 전 외상센터와 병원 내 다른 과와의 협진 문제를 두고 유 전 원장과 이 교수가 나눈 대화의 일부로 전해졌으며 이에 대해 병원 내부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가 그동안 병원 측의 비협조로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입장을 꾸준히 제기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도 국정감사 때는 병원 측이 권역외상센터 지원 예산 20여 억원을 제대로 쓰지 않아 인력난에 허덕인다며 폭로하기도 했다.

또한 닥터헬기와 관련해 소음 민원까지 더해져 병원 측과 이 교수 간의 갈등이 절정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 이국종 vs 아주대병원, 갈등의 원인은?

이국종 교수와 아주대병원간의 갈등은 병상 배정에 대해서도 드러났다.

외상센터에서 환자의 집중치료를 위한 병상이 부족해 권역외상센터 측에서 병상을 요구하며 본관 집중병상을 사용하려 했지만 병원 측에서 병상을 내어주는 것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이 교수 측은 병원 측이 병상이 있음에도 주지 않아 한 달 가량 권역외상센터를 가동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병원 원무팀 측은 병원장과 진료부원장 등 수뇌부의 지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병상을 내어주지 못했는 입장인데 외상병동이 부족해 본관 병동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 원칙적으로 배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상환자는 수술비용이 많고 입원기간이 길지만 의료수가는 낮아 병원의 재정에 부담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아주대병원 측은 이 교수가 해군 순환훈련을 떠난 사이 병원의 입장을 밝히며 “다른 진료 과들도 입원실이 필요한데 외상센터에만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어려웠으며, 특히 병실이 부족했던 본관 리모델링 공사기간 동안만 제약을 뒀던 것”이라며 해명했다.

◇ 이국종, 그의 거취는?

지난 15일 입국해 이날 오후 일부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진 이 교수는 아주대병원의 해명에 강하게 반발하며 각을 세웠다.

특히 병원 측이 병실 공사 때문 이라며 해명한데 대해 “그따위 거짓말을 하느냐, 언제나 병실을 그따위로 하면서 안줬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교수는 외상센터 발전을 위한 노력에 한계를 느낀다며 거취에 대해서는 “생각이 많다. 이게 사람 사는 건가”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주대병원과 이 교수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을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교수 측은 즉답을 피했지만 경기도 측도 이 교수가 아주대병원을 떠날 것을 대비해 여의치 않을 경우 성남의 분당서울대병원이나 화성시의 한림대 동탄 성심병원 등으로 권역외상센터를 이전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치권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권에서 2년 전부터 이 교수에게 러브콜이 있어왔고, 이 교수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상황이 커지자 16일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유 원장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이 교수의 거취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이국종 교수는 누구인가?

이국종 교수는 우리나라에 권역외상센터가 들어서는데 공헌한 인물로 중증외과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언론에 주목을 받게된 것은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 때였는데, 당시 총상을 입은 삼호주얼리호 선장 석해균 씨의 수술을 집도한 이 교수는 해군으로부터 명예 대위 계급을 받게됐다.

이후 JSA 귀순사건의 주인공 오청성씨 등의 수술을 집도한 이 교수는 우리나라의 닥터헬기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경기도 등의 닥터헬기 도입에 큰 역할을 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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