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새보수당 통합, 황교안-유승민 만나나
한국당-새보수당 통합, 황교안-유승민 만나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01.21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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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결국 양당 협의체 구성 수용키로
난파 위기에 몰렸던 통합 논의 다시 개시

황교안-유승민, 당권 문제 등으로 신경전 팽팽
여러 문제 논의 위해 설 연휴 전 만남 시도할 듯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이 제안한 ‘양당 통합협의체’ 구성을 전격 수용하기로 하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이 제안한 ‘양당 통합협의체’ 구성을 전격 수용하기로 하면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새로운보수당이 제안한 ‘양당 통합협의체’ 구성을 전격 수용하기로 하면서 통합의 논의가 다시 살아났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다음 달 초 통합신당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몇 가지가 제거되면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몇 가지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만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양당 협의체 구성키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논의가 삐걱 거렸다. 새로운보수당은 ‘양당 통합협의체’ 구성을 요구했지만 자유한국당은 혁신통합위원회를 통해 통합을 하자고 주장하면서 양측의 이견이 좁히지 못했다.

급기야 새로운보수당은 최후통첩을 했고, 통합 논의는 깨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결국 새로운보수당의 ‘양당 통합협의체’ 구성 요구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통합 열차는 다시 출발하게 됐다.

보수통합은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통합신당을 마련하자는데 그 의의가 있다.

박완수 자유한국당 사무총장과 통추위원인 김상훈·이양수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당 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통추위 구성 시기나 협의체를 공개할지에 대해서는 양당이 아직 합의를 보지 못했다. 다만 다음 달 초반까지 통합신당을 출범하기로 했기 때문에 설 연휴 전에 합의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통합신당을 출범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도 그 형식에 대해서는 이견이 나왔다. 새로운보수당은 ‘양당 협의체’를 구성해서 통합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자유한국당은 혁신통합위원회에서 통합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었다.

새로운보수당의 양당 협의체 구성은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동등한 입장에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을 의미하고 혁통위의 경우에는 자유한국당이 그 주도권을 다소 쥔 상태에서 통합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새로운보수당의 양당 협의체 구성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난색을 보였고, 이에 새로운보수당은 최후통첩까지 발표하면서 통합의 배수진을 쳤다. 이에 자유한국당이 결국 새로운보수당의 양당 협의체 구성을 수용함으로써 통합 열차는 다시 출발하게 됐다.

이에 당분간 혁통위와 양당 협의체는 따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즉, 혁통위는 새로운보수당과의 통합은 물론 다른 보수세력과의 통합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양당 협의체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황교안-유승민, 당권 놓고 신경전

양당 협의체를 구성해서 통합한다는 의미는 결국 누가 통합의 주도권을 쥐느냐의 문제이고, 이는 향후 당권과도 연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가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 신당이 만들어지면 내 당대표 자리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즉, 통합신당이 만들어지면 자신이 당 대표 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누가 당 대표 자리에 앉게 되느냐의 문제로 연결된다. 왜냐하면, 당 대표가 누가 앉느냐에 따라 공천의 방향이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당내 현역 물갈이를 50% 이상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새로운보수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공천 기준도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신당의 당 대표를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이 맡느냐 새로운보수당 소속 정치인이 맡느냐에 따라 공천의 방향은 완전히 달라진다.

더욱이 통합신당이 출범하게 된다면 친박계로서는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당 대표도 새로운보수당 소속 정치인이 맡게 된다면 사실상 친박계 공천 학살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당 대표를 누구를 앉히느냐는 향후 통합신당에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유한국당은 우리공화당과의 통합에 대해 적극적이지만 새로운보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을 내걸었다. 우리공화당 역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통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19일 오후 경북 구미시 공단동 BS호텔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19일 오후 경북 구미시 공단동 BS호텔에서 열린 '새로운보수당 경북도당 창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황교안-유승민 결국 만남 가져야

이에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설 연휴 전에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 대표 역시 설 연휴 전에 맥주 회동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맥주를 마시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인데 이는 아무래도 통합신당의 밑그림을 그리자는 이야기다. 또한, 앞서 언급한 당권 문제와 우리공화당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 논의를 하자는 것이다.

설 연휴 전에 만남을 갖고 논의를 해야 설 연휴 이후 통합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이유로 황 대표와 유 의원이 하루라도 빨리 만나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유 의원은 새로운보수당의 대주주인 것은 분명하지만 황 대표는 자유한국당 당 대표 자리를 맡고 있지만, 대주주는 아니므로 만남을 갖고 합의를 한다고 해도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그 합의 사항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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