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프랜차이즈 해부] ① '교촌' 업계 1위...소비자 만족은 글쎄
[치킨프랜차이즈 해부] ① '교촌' 업계 1위...소비자 만족은 글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1.22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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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업계 1위, 불황없는 브랜드 이미지
갑질 여파 결국 권원강 회장 자리 물러나
올 하반기 코스피 상장 추진에 결과 주목
교촌치킨은 브랜드 평판은 가장 높았지만 소비자 만족도에서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교촌치킨 여의도점 (사진/뉴시스)
교촌치킨은 브랜드 평판은 가장 높았지만 소비자 만족도에서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교촌치킨 여의도점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교촌치킨은 치킨 배달료를 가장 먼저 도입해 결국 치킨값 인상을 주도했다는 비난을 받았지만 여전히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교촌은 오너리스크로 상폐된 미스터피자의 선례를 참고로 권 전 회장 퇴임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상장에 매진하고 있다.

◇ 부동의 업계 1위...불황없는 브랜드 이미지

교촌치킨은 국내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중 업계 1위로 불황없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매출 역시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를 참고로 최근 3년간 교촌의 매출을 보면 지난 2016년 매출액 2911억, 영업이익 176억원, 당기순이익 103억원을 달성한 교촌치킨은 2017년에 매출액 3188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으로 업계 최초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이후 2018년 매출액 3304억원, 영업이익 198억원, 당기순이익 114억원을 달성했고 가맹점포는 2016년 1017개에서 2017년 1038개, 2018년 1075개로 계속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2018년 5월 업계 최초로 치킨 배달료 2000원 부과를 실시하면서 사실상 치킨값을 인상했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또한 지난해 12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조사한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26개 치킨 브랜드 중 1위로 브랜드 평판은 가장 높았지만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에서는 8개 치킨 브랜드 중 꼴찌를 차지했다.

이는 교촌 치킨에 대한 소비가 꾸준하고 관심도는 여전히 높지만 맛과 가격, 배달 이용 과정 등에서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된다.

◇ 갑질 여파로 결국 권원강 회장 자리 물러나

또 업계 1위로 여전히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직원 폭행 등 오너일가의 갑질논란은 교촌에 치명타를 날렸다.

지난 2018년 10월 권원강 전 회장의 6촌 동생이자 교촌의 2인자였던 권순철 전 상무가 직원들 목을 조르고 얼굴에 소스통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며 갑질논란이 불거졌다.

권 전 상무는 회사 전체 사업방향 결정과 공장업무 실태 파악, 해외 업무까지 담당하는 핵심 경영자로 후계자로까지 거론되던 인물로 폭행영상으로 갑질논란은 물론 친족 경영의 문제점이 같이 제기됐다.

특히 교촌은 물의를 일으킨 권 전 상무를 퇴사 조치했다가 분위기가 잠잠해지자 재입사를 시켰다.

권 전 상무는 재입사 후 당시 직원 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 등 관련 인물들에 대해 보복 인사 조치를 벌여 논란을 키웠다.

이같은 갑질 논란은 불매 운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28년간 회사를 지킨 창립자 권원강 회장을 끌어내리는 가장 큰 계기가 됐다.

◇ 올 하반기 코스피 상장 추진에 매진...결과 주목

권 전 회장은 2019년 3월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당시 권 전 회장은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퇴임했지만 권 전 회장의 퇴임은 갑질 논란을 잠재우는 동시에 상장에 불리한 리스크를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교촌은 지난 2018년부터 상장을 추진해왔지만 앞서 갑질 논란으로 미스터피자가 상장 9년만에 퇴출되자 같은 논란에 오른 교촌은 권 전 회장 퇴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교촌은 전문경영인인 소진세 회장이 맡아 성과가 부진한 계열사들을 합병하거나 퇴출시켜 적자 계열사를 줄여나갔다. 또 수익성이 없는 매장을 정리하고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해 사업 성장성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권 전 회장의 지분 문제는 여전히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2018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권 전 회장의 교촌에프앤비 지분은 100%다. 종속기업인 케이앤피푸드, 계림물산, 비에이치엔바이오, 교촌 미국법인, 교촌 F&B, 케이씨웨이는 모두 100%의 지분구조를 가지고 있어 지분율만 보면 교촌은 권 전 회장의 개인회사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지분 구조는 이대로 교촌이 상장될 경우 오너가 엄청난 금액의 주식평가이득을 취할 수 있어 문제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교촌은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사주 공모를 진행하는 등 IPO 절차 준비에 돌입해 올 하반기 상장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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