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프랜차이즈 해부] ② ‘BBQ’ 안팎 불안...가격인하로 소비자 공략 나서
[치킨프랜차이즈 해부] ② ‘BBQ’ 안팎 불안...가격인하로 소비자 공략 나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01.25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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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값 기습 인상 시도에 치킨 한 마리 2만원
논란 있을 때마다 대표 교체...CEO 무덤되나
올 초 신제품 가격 인하해 소비자 공략 나서
BBQ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실시해 내실을 다지며 올 신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고 소비자공략에 나섰다.(사진/뉴시스)
BBQ는 지난해 구조조정을 실시해 내실을 다지며 올 신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고 소비자공략에 나섰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BBQ는 각종 논란이 있을 때 마다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변화를 모색해 왔다. 하지만 최근 BHC와의 1000억원대 영업비밀 침해소송 2심에서 패소했고 지난해 말 인력 구조조정, 백영호 대표이사 사임 등으로 인해 내외부가 흔들리고 있다. 2018년 기습적으로 치킨값을 인상해 비난을 받았던 BBQ는 올해 출시한 신제품의 가격을 인하하고 소비자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 치킨값 기습 인상 시도...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의 최근 3년간 BBQ 매출을 보면 2016년 2197억원, 영업이익 191억원 당기순이익 526억원에서 2017년 매출액 2353억원 영업이익 204억원 당기순이익 16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8년에 매출액 2300억원 영업이익 182억원 당기순이익 127억원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BBQ는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앞서 BBQ는 황금올리브치킨, 자메이카 통다리구이 등 인기 제품을 앞세워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인상을 시도하다 무산된 일이 있다.

BBQ의 당시 가격 인상 시도는 ‘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를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반감을 샀다. 가격 인상은 업계의 도미노 인상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런 여론에 힘입어 농림수산식품부는 가격 인상 시 세무조사와 불공정 행위 조사 착수 등을 앞세워 압박을 가했고 BBQ는 결국 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업계 1위 교촌이 2018년 5월 치킨 배달료 2000원을 도입하자 BBQ는 6개월 뒤인 11월 예고없이 치킨 가격을 2000원 기습 인상했고 여기에 배달료를 부과해 결국 배달 치킨 한 마리 2만원 시대를 본격화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 논란 있을 때마다 대표 교체...CEO 무덤?

특히 BBQ는 여러 논란이 있을 때마다 대표를 교체하는 방법인 대표책임론을 앞세워 관심을 모았다.

앞서 2017년도에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 실패한 이성락 대표는 취임 3주만에 교체됐다.

이어 2018년 3월에는 BBQ가 75명의 가맹점주가 실시한 인테리어 공사비 18억원 중 회사 부담금 5억원을 가맹점주에게 떠넘기며 문제가 됐다.

이로 인해 공정위는 공사비 5억원 지급명령과 함께 과징금 3억원을 부과했고 이는 그해 10월 윤학종 대표의 퇴사 발판이 됐다.

당시 BBQ는 취임 9개월만에 퇴사한 윤학종 대표의 퇴사 이유를 건강상 문제라고 설명했지만 공정위 과징금 부과와 그해 BBQ의 치킨 가격 인상 등에 대한 책임 등이 사실상 사퇴 배경으로 알려졌다.

연이어 대표들이 교체되면서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의 카리스마와 추진력있는 경영 스타일로 인해 BBQ가 전문 CEO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 올 초 신제품 가격 인하해 소비자 공략 나서

윤학종 대표를 이어 취임한 백영호 대표 역시 지난해 9월 취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BBQ는 백영호 대표의 사임과 관련해 목표치 미달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영호 대표의 사임과 동시에 인력 구조조정이 실시되면서 커뮤니케이션실 소속 홍보 담당 직원 등도 대거 퇴사하는 등 지원 업무 인력 50%가 감축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제너시스BBQ가 KB증권, 큐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18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고 공동경영자 체제가 된 이후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승진 누락자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BBQ는 잦은 대표 교체와 구조조정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최근 BHC와의 1000억원대 영업비밀 침해소송 2심에서 패소하며 안팎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특히 지난해 라이벌 BHC의 매출이 BBQ를 넘어섰다는 추정이 나오며 BBQ는 가격 인하라는 초강수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모양새다.

올 초 BBQ는 최근 1년간 연구해 맛과 풍미 등을 높인 치즐링을 출시하며 가격을 2500원 낮췄다. 이같은 BBQ의 공략이 소비자들에게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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